'기후 격차' 신조어 전파 김동연 "에너지 취약계층 대책 필요"

다보스 포럼에서 기후변화 등 지방정부 역할 강조... '경기도와 혁신가들' 주제 세션 개최 예정

등록 2024.01.18 15:18수정 2024.01.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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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17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8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17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8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 김동연SNS캡처

 
"제가 영어로 하나 만들었습니다. 클라이밋 디바이드(Climate Divide, 기후 격차)."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8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포럼 내용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 행사 중 '넷제로의 가속화 : 제조업 혁신 전략', '책임 있는 재생에너지 가속화'를 주제로 한 두 개의 세션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특히 기후변화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과 기후변화 대응력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업, 사람, 국가 간 격차 해소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여러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 격차)라는 말 들어보셨죠? 정보화 시대에 정보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람과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 또는 계층 간에 격차를 디지털 디바이드라고 하는데, 저는 클라이밋 디바이드라는 말을 만들었다"며 "대기업들 또 다국적기업들은 열심히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반면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격차가 점점 심해지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다. 비단 기업들뿐만 아니고 우리 일반 삶 속에서 이런 것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분들과, 이런 것에 적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간에 양극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또는, 이런 문제에 잘 대응하는 선진국과 잘 대응하지 못하는 후진국 내지는 개발도상국 간에 이 간극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했는데 대단히 좋은 호평을 들었다. 특히 중소기업들,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서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참석자로부터 받았다."
 
a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행사장 가운데 하나인 묀취 커크파크빌리지에서 열린 '넷제로의 가속화 : 제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행사장 가운데 하나인 묀취 커크파크빌리지에서 열린 '넷제로의 가속화 : 제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8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 패널토론 행사에 참여해서도 '기후 격차'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당시 김 지사는 "정보통신 기술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에 생기는 양극화 문제처럼 앞으로 클라이밋 디바이드(기후 격차)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탄소배출에 있어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위 말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기후변화로 인해서 생기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세션에 참석해 '지방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기후변화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또는 정권이 바뀌었는데 과거에 해왔던 기후변화 혜택을 갑자기 바꿨을 때,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다"면서 "또한, 지방정부가 국민들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기도의 RE100 정책들을 소개했다.


이날 세션에는 유니레버, 아스트라제네카, 지멘스 등 세계적인 친환경 전환기업, 환경기술 대표기업 50여 개 CEO들과 유럽, 아프리카 국가의 장관들이 참석했다.
 
a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모더레이터(사회자, 중재자)로 초청해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the Innovator)'을 주제로 개최할 예정인 유니콘기업(거대신생기업) 세션 안내 페이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모더레이터(사회자, 중재자)로 초청해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the Innovator)'을 주제로 개최할 예정인 유니콘기업(거대신생기업) 세션 안내 페이지. ⓒ 세계경제포럼홈페이지

 
세계경제포럼, 모터레이터로 김동연 초청 세션 마련

김동연 지사는 또 이번 포럼에서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지사는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저를 초청하는 유니콘 기업(거대신생기업) 세션을 만들었다"며 영상을 통해 안내 홈페이지를 보여줬다.


초청 안내 페이지에는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the Innovator)을 주제로 현지 시각 18일 오전 11시 10분 다보스클로스터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세션(Insight Exchange)이 열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동연 지사는 "제가 모더레이터(사회자, 중재자)가 돼서 참석하는 유니콘 기업들과 얘기를 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8분의 유니콘 기업 CEO가 신청했다"면서 "세계 유니콘 기업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드는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지사는 이어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유니콘 기업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할 예정"이라며 "경기도를 믿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는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Davos Congress Center)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는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Davos Congress Center)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만나 기후에너지 관련 지방정부회의 개최 제안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세션 참가와 함께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외교 활동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Davos Congress Center)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 경기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지방정부의 역할인 큰 만큼 국제에너지기구의 지방정부 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사무총장의 방한 때 경기도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전환은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들이 도약하고 이익을 창출할 좋은 기회로 이와 관련한 경기도의 에너지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김 지사의 좋은 제안에 감사한다. 적극 검토할 것이며, 4월 방한 때 경기도를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으로서 내년 포럼에서 김동연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동연 #경기도 #기후격차 #새계경제포럼 #클라이밋디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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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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