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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3년... "민주화의 봄 올 때까지 투쟁할 것"

미얀마인들 대전에 모여 기자회견... "260만 난민 발생, 군사독재 물러가라" 규탄

등록 2024.02.01 15:44수정 2024.02.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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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3주년에 달해 한국에 머무르는 미얀마 국민들이 대전에서 "미얀마 민주화의 봄이 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이들은 한국 국민들을 향해 "미얀마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평화연대는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뤄낸 한국인 여러분, 미얀마의 진실에 귀를 기울여 달라. 미얀마 군부가 폭력과 살상을 중단하고,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도록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전지역 미얀마 학생과 노동자, 결혼이주여성은 물론, 수도권과 충북, 대구 등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도 참석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약 2만 5900명이 체포됐으며 여전히 2만 명이 구금된 상태다. 6000명가량은 군부폭력에 의해 희생됐으며, 2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3년 전 미얀마 군부는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세계인을 조롱하듯 쿠데타를 감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미얀마 양민들을 학살하고 있다"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은 독재의 길을 가고 있으며, 한국의 독재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대를 이어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처럼 국민을 향해 총을 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문민정부 2기가 탄생하자 기득권을 뺏기게 생긴 군부가 결국 '부정선거'라는 구실을 만들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며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뤄낸 한국 국민과 대전시민 여러분이 미얀마 군부를 함께 규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군부 쿠데타에 대해 세계 각국이 일제히 비난했지만, 아쉽게도 미얀마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중국은 방관적 자세를 취했다. 중국 눈치를 보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UN이 방관하는 사이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이후 60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눈치를 보는 동남아시아와 달리 대한민국이 진짜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 달라.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민국 국민과 대전시민 여러분이 미얀마에 민주화의 봄, 평화의 봄이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목숨 다하는 날까지 미얀마 민주화 위해 싸울 것"
  
a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위수따 스님(대구 마나빠다이불교센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위수따 스님(대구 마나빠다이불교센터).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발언에 나선 위수따 스님(대구 마나빠다이불교센터)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벌써 3년이 됐다. 군부는 수많은 마을을 불태우고, 양민을 학살했다. 지금도 2만 5천명이 감옥에 있고, 매일 매일 사형을 당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모아(한국과미얀마연대)씨도 발언에 나서 한국정부를 향해 "한국 내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단속이 너무 심하다. 각 지역 출입국관리사무소마다 방침이 달라서 혼란한 경우도 있다. 문재인 정부 때처럼 미안마인들이 한국 내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미얀마인들은 세손가락 경례를 하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한다", "미얀마 군사독재 물러가라",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 학살을 중단하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치적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미얀마 민주화는 반드시 성공한다", "우리는 미얀마에 민주화가 올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a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a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3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미얀마인들이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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