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의료개혁 민생토론 발언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KBS와 신년 대담 방송을 녹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새해 기자회견'을 건너뛴 것입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자회견 대신 대담 방송 녹화를 택한 이유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때문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습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뒤 명절 때마다 김 여사와 함께 한복을 입고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촬영해 공개했는데요. 이번 설에는 이 영상에 김 여사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신 대통령실 합창단과 윤 대통령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대신 택한 대담 방송은 진행자와 일대일 사전 녹화 방식이기에 김 여사에 관한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고 오히려 의혹만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2일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녹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나리오나 포맷이 있다는 얘기"라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빼버리거나 새로 또 녹화해서 집어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채널A는 4일 오후 '단독' 타이틀을 달아 윤 대통령이 참모들이 올린 예상 질문과 답변을 참고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어떤 질문이든 마다하지 않고 다 받겠다"면서 "참모들이 준비해준 답이 아닌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채널A가 <윤 대통령, '참모 예상 질문' 거절…"내 생각 그대로">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누리꾼들은 "그럼 생방송하지 왜 녹화방송으로 진행해서 더 의혹만 생기게 하는지?"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녹화방송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언제쯤 질문 받는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