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재가동을 앞두고 세종시가 세종보 주변 퇴적지의 준설과 수목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병기
이명박 정권 시절의 4대강사업 공사현장을 보는듯했다. 덤프트럭과 포클레인들이 들락거리며 세종보 상하류의 모래 퇴적지 위에서 수목제거와 준설 작업을 벌였다. 오탁방지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붉은 흙탕물이 금강으로 그대로 유입됐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6일 세종보 수력발전소 위에 올라가 '보 해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벌였다.
"생명을 죽이는 고철덩어리, '흉물 보'를 해체하라."
"죽은 세종보를 좀비처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
세종과 충청 지역의 환경사회단체들은 이날 퍼포먼스에 앞서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5월 재담수를 위해 세종보를 수리하고 있는 환경부와 이에 앞서 세종보 직상류에 쌓인 퇴적토의 수목 제거와 준설 작업을 벌이는 세종시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성명서에는 장남들보전시민모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세종여성, 세종YMCA,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세종통일을만드는사람들, 녹색정의당세종시당,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등 세종과 충남 지역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사회를 맡은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 수문을 개방하면서 우리가 사라졌다고 믿었던 멸종위기 어류 흰수마자가 돌아오는 등 4대강사업으로 망쳤던 상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수나 치수에 아무런 쓸모가 없고 오히려 생태계만 파괴하는 것으로 판명된 세종보를 재가동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