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탄 나눔 봉사활동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국민의힘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정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밝힌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한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8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생각을 묻는 말에 "재발 방지를 비롯해 윤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생각한다"며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세세한 발언 내용을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적 우려가 해소됐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국민적 걱정, 우려가 있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유감 표명이 없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엔 "처음 답으로 갈음한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이 '몰카 공작'이라는 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선 "맞잖아요? 정치공작이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지 않습니까"라며 "시계 몰카로 찍은 것이고 지금까지 들고 있다가 총선쯤 터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우려할 만한 점이 있었다, 그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물음엔 "국민의 평가를 평가하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녹화돼 7일 오후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가)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어떤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며 "저도 마찬가지고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어 "시계에다 이런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