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장직에서 물러나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국민후보' 공모에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남소연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만드는 소위 '위성정당'에도 회의감을 드러냈다. 한씨는 "새로 생긴 정당이 오래 갈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철 지나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 흡수되겠지"라면서 "위성정당 같은 장난을 치지 말고 평소에도 철학이나 강령에 따라 국회의원 몇 십 명씩 따로 정당을 꾸리다가 필요에 따라 묶이는 '다당제'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지역에 쏟아내는 일자리 공약, 믿기 어렵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을 찾아 윤석열 정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씨는 여기에 대해 "의외로 주변에서 엑스포에 대해 비판 여론은 크지 않았다"라며 "엑스포를 유치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지가 없고 유치하면 외국인들이 돈 싸들고 부산에 찾아온다는 말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엑스포에 떨어져도 타격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워낙 보수 정당이 강세인 지역이라 지역의 유력 인사들 역시 보수 정당에서 정치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납득 가능한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 구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인데 페이스북 스크롤을 몇 번 넘기면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했던 사진이 나온다"라고 의아함을 표시했다.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은정(33, 가명)씨는 그간 집으로 배송돼오는 선거 공보물에 나오는 정책을 보고 투표를 해왔다. 매번 꾸준히 투표해왔다는 박씨는 "거부감 드는 후보는 빼고 차악을 골라온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누굴 뽑는다고 해서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투표를 한 번도 빠진 적은 없다"라며 "그게 나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그 한 표를 행사하지 않고 정치에 대해 불평하는 것만큼 한심스러운 일도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한 계속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충청북도에서는 아무래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그 일자리가 고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소득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사실 지방에 괜찮은 일자리가 없을 뿐더러 국회의원이 홀로 추진할 수 있는 공약인지 또한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정치 이야기는 더는 하지 않는다"
1990년대생 '스윙보터'들은 공통적으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더는 정치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투표를 결정할 것"이라는 대기업 직장인 이수지(32, 가명)씨는 "대화를 나눌 경우에도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총선 이후 금리가 어떻게 달라질지, 부동산 가격의 변동은 어떻게 될지' 등 경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씨 또한 "총선 관련 이야기는 피한다"라면서도 "다만 찍을 데가 없다는 정서적인 합의를 암묵적으로 공유한다. 그 어느 때보다 당은 많은데, 찍을 데가 없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박은정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투표할 때만 해도 친구들과 말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말하지 않는다. 각자 나이가 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투표 성향도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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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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