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명의로 올라온 논평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치공작연대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중앙선대위는 해당 논평에서 '한동훈'이란 단어를 총 네 번 사용했다.
국민의힘 누리집 갈무리
국민의힘이 고발 대상으로 언급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교육전문인터넷신문인 '교육언론[창]' 소속 교육기자, 바로 접니다. 저는 2023년 7월까지 <오마이뉴스>에서 교육전문기자로 근무하다가, 매체를 옮겨 2023년 8월부터 교육언론[창]에서 취재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두 매체는 기사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사를 <오마이뉴스>에도 실었습니다.
이어 하루 뒤인 5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클린선거본부는 기자들에게 보낸 알림 글에서 "5일 오전 11시 대검찰청에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의 오기로 보입니다 - 기자주) 강민정·조국혁신당 황운하 국회의원, 오마이뉴스 윤혁근 기자(윤근혁 기자의 오기 - 기자주) 및 성명불상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으로 고발한다"면서 "강민정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일이 임박한 시점에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와 공모하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아들이 학폭에 연루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차례에 걸쳐 한동훈 위원장 및 아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2차례"라고 언급한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사①] 경찰까지 출동한 학폭신고, 기록·전담회의 없어... 지침 위반 논란 https://omn.kr/2848b
[기사②] 강남 D중 '잘못 신고 인정해서' 학폭처리 회피? 타 학교는 달랐다 https://omn.kr/284lv
두 기사 어디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란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강 의원 보도자료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기사①의 내용 대부분은 강 의원이 낸 'D중 은폐 의혹' 제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실명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5일 국회기자회견장 예약 일정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이름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이라는 기자회견 제목이 소셜미디어에 떠돌기 시작하면서로 보입니다. 황 의원은 4일 밤에 이 회견을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4일 밤 늦게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명의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치공작연대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라는 논평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킵니다.
정치 공작만 부각된 국힘 보도자료 기사 양산
제가 기사를 통해 밝히고자 했던 내용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국민의힘이 낸 논평을 기반으로한 정치공작질 기사만 포털을 통해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