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세인 강기묘씨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김선영
올해로 81세인 강기묘씨는 지난해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가족들에게 처음 얘기했다. 돌아온 반응은? "나이도 많은데 주책이다."
그러나 지금은 피아노를 친 지 1년이 되어 바이엘 3권으로 연습 중이다. 강씨는 "가족들도 제가 즐거워하니까 다들 좋아해주고, 특히 사위는 얼마 전에 키보드를 서울에서 선물로 안고 왔어요"라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양손을 사용하면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말을 듣고 피아노를 배우게 됐다는 강씨는 "지금은 너무 즐겁고 생활에 활력을 주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지원하여 쓰레기를 주우면서도 유튜브로 영어 단어를 공부할 만큼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로 약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그의 건강 비결이 궁금해서 묻자 "저녁 6시 이후로는 간식을 먹지 않고 컴퓨터로 고스톱도 친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저녁 10시에 취침해서 다음 날 6시에 일어나고, 삼시 세끼를 제철 음식들로 차려서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살던 일산에서는 미용 봉사를 열심히 다녔고, 서산에 와서는 주변에 홀로 된 지인들과 음식을 해서 같이 나눠 먹으며 사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