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자료사진)
연합뉴스
- 식료품은 필수 품목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사실에 부합하나.
"그렇다. 흔히 우리의 물가상승을 미국과 자주 비교하는데,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미국은 물가가 높아졌지만 경제도 활황이라 임금도 그만큼 올랐다. 사실 물가가 올라도 이렇게 소득이 같이 올라주면 소비에 큰 피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우리는 경기 침체 상태다. 물가는 높아지는데 임금이 물가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게 문제다.
실제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올해 작년보다 명목상으로는 임금이 1.3% 올랐지만 물가가 3% 올라 실질임금이 오히려 1.7% 감소했다. 작년에도 이미 실질임금이 2.5% 줄어든 상태에서 2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에 가계의 타격은 훨씬 더 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료품같이 피할 수 없는 상품의 가격도 높다?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개별 가구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자영업자들도 힘들어진다. 이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자영업자들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0.54%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가 끝날 무렵인 2022년 연체율이 0.17%였던 걸 감안하면 2년 만에 3배 이상 뛴 것이다. 자영업 5년 생존율은 20% 초반대다. 자영업 다섯개가 출발하면 5년 뒤 하나만 남는다는 얘기다."
고용노동부가 5월 30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물가수준을 반영한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71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377만 5000원)보다 되레 6만 4000원(1.7%)이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명목임금은 작년보다 1.3%(416만 4000원→421만 6000원) 올랐지만, 물가가 그보다 많은 3% 올랐기 때문이다. 애초에 2023년 1분기 실질임금 역시 2022년 동기(387만 2000원) 대비 2.5%(9만 7000원) 줄어든 금액이라, 2년 사이 월평균 16만 1000원의 실질임금이 하락한 셈이다.
- 고물가는 언제까지 계속되나.
"물가는 잡혀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2일 미국 주식이 엄청나게 뛴 것 역시 물가상승률이 3.3%로 기대치보다 0.1%p 낮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5월 물가상승률도 2.7%로 두 달째 2%대에 들어왔다. 2%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고 언급한 것 역시 물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인식 위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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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물가 많이 올랐다? 임금도 그만큼 올라 큰 피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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