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실잠자리도 내 옆으로 날아와 쉬고 있다.
이홍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중복 날 북한강 철교를 걸으니 덥기는 하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고 하늘은 파랗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경쾌하게 달린다.
내 뒤에 걸어오는 남성은 우산으로 햇살을 가리며 걷고 있다. 북한강철교를 걷는 동안 옆 철로에는 전철이 지나가고, KTX 열차도 지나간다. 북한강철교를 지나 오른쪽 수풀로 양수리 야생화광장으로 내려간다.
숲 속 그늘은 시원하다. 밴치에 앉아 북한강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중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나와 양수리 산책길을 걷는다. 두물경으로 가는 산책길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한 길을 걷는다.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큰 미루나무 그늘아래 밴치가 있다. 여기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밴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바로 앞 풀숲에 잠자리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조금 후에는 빨간 실잠자리도 내 옆 풀잎 위에 날아와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