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뚫린 고속도로늘봄가든 인근에 위쪽으로 중앙고속도로가 건설됐고 제천~원주 국도도 선형개량작업이 진행됐다
이보환
윤씨는 "식당 쪽으로 고속도로가 뚫리고 국도가 정비되면서 급커브가 생겼다"면서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몇 차례 난 적은 있지만 일반적인 사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이곳은 제천의 발전축인 3산업단지와 조성중인 4산업단지와 붙어있어 발전가능성이 높다"며 "더 이상 흉가가 아니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늘봄가든>에 등장하는 건물은 '산골이야기' 간판을 달고 있었다. 외관상으로는 튼튼한 건물이고 유리창 등을 봤을 때는 깨끗했다.
이 건물의 주인인 이아무개씨와는 지난 23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건물이 있는 산이 처가댁 선산이라서 제가 15년 전 모두 매입했습니다. 업종에 따라서 많은 분들이 식당, 카페 등으로 영업하다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에요. 남의 건물을 아무 상의없이 이렇게 공포영화의 공간으로 삼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씨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예고편을 봤는데 줄거리만 보고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요. 일단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쪽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입니다. 만약에 재산상 불이익 등 피해를 입는다면 상영금지가처분신청 등 조치를 할 겁니다. 현재 변호사와 관련된 일을 상의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아무개 은퇴 목사는 지난 23일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하나님 부르심을 받고 1991년 제천으로 내려왔다. 당시 허허벌판인 늘봄가든 뒤편에 개척교회를 짓고 생활했다"라며 "몇 년 지난 뒤 건물이 들어섰고 늘봄갈비라는 이름으로 장사가 꽤 잘 됐다. 시험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이면 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하던 곳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몇 년 뒤 어쩐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가게가 문을 닫았다. 1990년대 구제금융당시였는데, 가게가 문을 닫자 식당내부에 있던 집기부터 고철까지 모두 사람들이 가져갔다"라며 "그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폐건물로 방치된 거다"라고 말했다. 김 은퇴 목사는 "언젠가 겨울에 건물에 갔더니 노숙인이 이불만 덮고 누워 있어 교회로 모신 뒤 몇 해 겨울을 났는데, 그 이후 귀신을 봤다는 등 이상한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하지만 지금도 단언코 말하건대 흉가가 아니라 비어있는 건물에 대한 사람들의 헛소문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