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스라엘, 하마스 협상 대표 암살... 가자전쟁 휴전 난망

'하마스 1인자' 하니예, 이란서 피살... "휴전 협상 복잡해져"

등록 2024.08.01 08:59수정 2024.08.01 09:15
1
원고료로 응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뉴욕타임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서열 1위 이스마일 하니예 최고 정치지도자가 암살되면서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위기에 몰렸다. 

하니예는 31일(현지 시각)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방문한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살해됐다(관련기사 :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암살 "이스라엘 소행").

'협상 상대' 암살한 이스라엘, 휴전 의지 있었나 

그는 하마스 정치국을 이끌면서 대외 관계를 총괄했다. 카타르에서 생활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생길 때마다 협상을 맡았고,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의 협상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하마스의 발표대로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암살했다면 휴전 협상을 하던 상대방의 대표를 죽인 것이다.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한쪽이 다른 쪽의 협상 상대를 암살하면 어떻게 중재가 성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평화에는 진지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자전쟁에 극적인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라면서 "절실한 휴전의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진 것이 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라며 "이스라엘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며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이끈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보다 하니예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인물이며,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 열린 자세로 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의 하니예 암살은 가뜩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휴전 협상에 걸림돌을 더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란 '피의 보복' 경고... 중동 정세 초긴장 

하마스는 물론이고 이란도 보복을 선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범죄자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라며 "가혹한 징벌을 그들이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에 대한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아닐 것"이라며 "누군가가 지금 하마스에 전화를 걸어 휴전 협상을 하자고 말하면 그들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란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동맹의 지도자를 자국 영토에서 보호하는 데 실패한 이란으로서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하마스와 함께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이 동시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하니예의 암살과 관련한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이 갈등을 고조하고 전쟁을 중동 전체로 확전시키려 한다"라며 "국제사회가 이런 폭력에 단호히 대처하고 가해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다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하니예 암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은 이번 사건에 선을 긋고 나섰다. 아시아 순방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하니예 암살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이 끝나도록 돕고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인질이 풀려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하니예 #가자전쟁 #이스라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땅 파보니 20여년 전 묻은 돼지들이... 주민들 경악 땅 파보니 20여년 전 묻은 돼지들이... 주민들 경악
  2. 2 재취업 유리하다는 자격증, 제가 도전해 따봤습니다 재취업 유리하다는 자격증, 제가 도전해 따봤습니다
  3. 3 윤 대통령 10%대 추락...여당 지지자들, 손 놨다 윤 대통령 10%대 추락...여당 지지자들, 손 놨다
  4. 4 '기밀수사'에 썼다더니... 한심한 검찰 '기밀수사'에 썼다더니... 한심한 검찰
  5. 5 보수 언론인도 우려한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도박' 보수 언론인도 우려한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도박'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