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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오수 바다 유입에 주민들 악취 시달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병암동 일대 현장조사 결과 ... "하수관로 정비 등 대책 마련해야"

등록 2024.08.08 11:48수정 2024.08.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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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원진해 병암동 지역 경로당 맞은편 우수저류조와 배수펌프장(우수저류조로 유입되고 있는 오수)

창원진해 병암동 지역 경로당 맞은편 우수저류조와 배수펌프장(우수저류조로 유입되고 있는 오수) ⓒ 마창진환경운동연

 
창원진해 하천으로 유입된 오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하수관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8일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는 진해구 병암동 하천에서 유입된 오수가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실시하는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오수와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생활권과 환경권을 지킬 수 있도록 즉각적인 대책과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진해 앞바다를 포함하는 마산만은 1982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고, 2000년에는 육지부도 포함되었으며, 연안오염총량관리제와 연계해 (비)점오염원 관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창원 진해구 병암동은 오래전부터 오수‧악취에 시달리며 민원이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최근 현장 조사를 벌인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나날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빗물이 고이는 우수저류조에 유입된 오수가 하천을 통해 고스란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수많은 예산을 들여 연안오염총량관리를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단체는 "4월부터 오수와 악취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근처 하천에서부터 진해하수종말처리장까지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병암동 인근 어린이공원의 우수저류조와 맨홀, 우수관로에서 악취의 원인을 찾아냈다"라고 했다.

병암동 행복경로당 앞 어린이공원과 이동 551-1 정자 밑에 설치된 우수저류조에는 하수가 대량으로 고여 있었고, 구더기가 서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하천 안의 맨홀과 우수저류조를 통해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어 바다로 흘러가고, 우천 시 다량의 오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현상이 주민과 시민들에 의해 확인되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창원시 하수시설과는 고무매트로 우수관을 덮거나 하계기간 2~3회 하수관로 준설만 할 뿐 오수에 대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 가고 있다"라고 했다.


우수저류조에 대해, 이들은 "강우시 발생하는 빗물을 임시로 저장하여 하수도 시스템의 과부하를 방지하고, 저장된 빗물의 자연 침전 과정을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하여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하지만 이곳 우수저류조는 오수가 가득 차 암모니아 가스가 생성되고 있고, 유해한 물질들로 가득 차 있다"라고 했다.

이어 "암모니아 가스가 낮은 수준일지라도 대기 중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눈·피부의 질환과 중추신경계 증상, 간 및 신장손상, 생식 및 발달장애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암모니아 가스가 밀폐된 공간에 고농도로 축적되거나 산소 및 열원 등과 접촉하는 경우와 정전기나 기계적 충격으로 인해 점화원이 발생하는 경우 폭발의 위험이 있다"라며 "밤이나 새벽이 되면 관로에서 펑펑 터지는 듯한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에 정밀한 조사와 대처가 더욱 절실하다"라고 했다.

오수가 바다로 들어가는 지역이 더 있다는 것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진해 동방천과 구이동천이 합류되기 전, 동방천 우안 길가에 위치한 28세대의 연립주택에서 우수관을 통해 상시적으로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하천 바닥은 회색빛으로 썩어가고 있는 상태이며, 이 오수는 고스란히 진해루 앞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병암동 주민들과 진해루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악취로 인한 고통을 안기고 있다"라고 했다.

또 이들은 "경화3가천 하류 군부대 옆에 위치한 오수맨홀에는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도록 해 놓아 현장조사를 한 당시에도 오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라며 "무엇보다 이 하천들에서 흘러가는 물은 구이동천과 합류하여 진해루 앞 바다 이동갯벌로 흘러 들어간다. 물이 빠지는 간조 시에는 뻘과 모래가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맨발로 걷기도 하고, 조개도 캐고 있기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관리 범위 내에 있으면서 연안오염총량관리 대상지역 및 기준점이 있는 바다에 더 이상 오수가 흘러들지 않도록 하수관로 정비를 즉각 실시하라", "개발 예산보다 턱없이 적은 하수 유지 보수 예산을 늘이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점검을 통해 사전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오수와 우수, 하수도를 관리하는 부서 간의 행정 통합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하천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라", "더 이상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지 말고, 오수와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생활권과 환경권을 지킬 수 있도록 즉각적인 대책과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제시했다.
 
a  창원진해 경화3가천 군부대 옆 하천 안 오수맨홀(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도록 홈을 파 놓음)

창원진해 경화3가천 군부대 옆 하천 안 오수맨홀(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도록 홈을 파 놓음)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a  동방천 우안 길가에 위치한 연립주택(28세대), 우수관을 통해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

동방천 우안 길가에 위치한 연립주택(28세대), 우수관을 통해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마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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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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