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하도급업체에서 현재 일하는 노동자의 발언도 있었다. 오나겸씨는 "최근 3개월 사이에 동료 세 분이 일을 하다가 다쳤다. 그런데 이 세 분이 하나같이 사직서를 쓰고 퇴직을 했다”라고 말했다.
건국우유 공동행동
지역의 하도급업체에서 현재 일하는 노동자의 발언도 있었다. 지난 2017년 불법파견이 적발된 바 있는 한 종합식품기업의 하도급업체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는 오나겸씨는 "최근 3개월 사이에 동료 세 분이 일을 하다가 다쳤다. 그런데 이 세 분이 하나같이 사직서를 쓰고 퇴직을 했다"라며 "이제는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외쳤다.
오씨는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IMF사태라는 커다란 경제 혼란을 겪어내면서 우리나라의 고용 형태가 사뭇 바뀌었다. 기업인들은 노동자들을 직접 채용하기보다는 중간에 인력 업체를 두고 일자리를 채워갔다"면서 "그러는 동안 우리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못난 사람으로 일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일회용이 아닌 회사의 한 식구처럼 주인 의식, 자부심, 자존심 이런 걸 꼭 느끼며 일하고 싶다. 우리도 열심히 일하고 일하는 만큼의 성과급을 중개인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다 돌려받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외쳐본다. 이제는 직접 고용으로 다시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간접고용의 폐지를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음성군에 간접고용된 환경미화원인 김규원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IMF 사태 이후 간접고용은 급속히 늘어났고 그로 인해 간접고용된 노동자들은 자아가 사라지고 자존감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간접고용의 폐해를 짚었다.
김 위원장은 "자신들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사용자들에 의해 힘없고 나약한, 온몸으로 노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우리 노동자들은 사용자의 눈치를 보고, 원청의 눈치를 보면서, 용역회사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 간신히 먹고 살고 있다"며 "이게 우리가 온전한 사회라고 부를 수 있는 나라는 아니지 않나"라고 역설했다.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참가자들은 '건국대학교가 건국우유 공장 내 불법파견, 간접고용을 철폐하고, 건국우유 내 모든 노동자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견을 마쳤다.
한편, 건국우유 공동행동은 '건국대학교의 건국우유 노동자들 직접고용과 노동법상 권리 보장을 위해 계속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불법 파견 문제, 음성군도 나서서 최소한의 행정 조치해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