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짓기인터넷도 잘 하지 않는 A 부장님이 제목 보고 기사를 눌러 봤다고 할 정도이니 제목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 확실했다. 나도 이 글을 읽어 줄 독자를 생각하면서 여유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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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점과 조심해야 할 사항, 반전이나 질문을 통해 집중을 이끌어 내는 방법 등, 책에는 다양한 관점에서 제목 짓기를 고민한 흔적이 진하게 배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다름아닌 글의 내용이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 한다. 재미를 위해 약간 과장한 제목을 쓰고 싶다면 일단 내용을 먼저 보자. 소리만 요란한지, (독자가 읽고) 뭐라도 마음에 남길 게 있는지, 내용 있는 과장은 귀엽게 봐줄 수 있지만 소리만 요란한 제목은 신뢰만 떨어뜨릴 뿐이다. 그럴 때는 아무리 재미있는 제목이라 해도 미련을 버리자. 때론 최고보다 차선의 제목이 나을 때도 있으니까.
다양한 노하우를 나열하면서도 저자는 일관되게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무리 사람의 이목을 끄는 제목이라도, 내용이 먼저라고. 무엇도 좋은 내용보다 먼저일 수 없음을 틈이 날 때마다 힘주어 말한다. 크게 공감했다.
책을 읽고 표시해둔 곳을 다시 들추며 생각한다. 제목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글의 일부이자 연장선으로 글의 핵심을 담아내는 역할을 한다. 본질적으론 글에서 태어나는 것이 제목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고민하는 시간을 단순한 고통으로만 여길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 시간은 글을 완성해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고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설렘의 순간이기도 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