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 파크
김종성
"오늘 점심 식사는 어떻게 할까?"
"음, 'DIG'에서 샐러드 사서 브라이언트 파크 가자."
지난 7월 말 뉴욕행, 여행의 초반부 며칠은 평점 높은 유명 식당들을 열심히 찾아 다녔다. 미리 알아뒀던 뉴욕 맛집 리스트가 있었고, 예약한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처음엔 시큰둥한 채로 떠났던 뉴욕 여행이었지만, 곧 뉴욕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관련 기사:
내키지 않던 뉴욕, 사랑에 빠진 3가지 이유 https://omn.kr/29smg ).
브루클린의 전통 있는 피자집 '그리말디스', 태국의 맛을 완벽히 재현한 'Mitr Thai Restaurant', 소호(SOHO) 사람들도 인정한 지중해 식당 '슈카', 'Eage' 전망대에 있는 레스토랑 'Eage Peak Restaurant'에서 근사한 한 끼 식사를 즐겼다.
매 끼마다 10만 원이 훌쩍 넘는 밥값이 들었다. 뉴욕의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한데, 기본적으로 메뉴 하나가 약 3만 원 안팎이었다.
거기에 기본 20%의 팁까지 줘야 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 그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여기에서 제대로 식사를 했다는 건 음식을 3개씩 주문했다는 얘기다.) 뉴스로만 듣던 뉴욕의 물가와 '팁플레이션'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여행객으로서 며칠 지내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뉴요커들은 어디에서 점심을 먹고, 무엇을 먹을까. 궁금증이 생기니 관찰을 하게 됐다.
저게 뭐지? 뉴요커들이 든 정체불명 박스
많은 뉴요커들은 점심 시간이 되면 정체불명의 '종이 트레이'를 손에 들고 이동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빌딩 외부에 마련되어 있는 휴식 공간이나 뉴욕 도심 곳곳에 조성된 공원이었다. 혼자 또는 삼삼오오 모인 뉴요커들은 벤치에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