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거시민행동은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0회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추진하는 공주시의 공주보 수문 담수 계획을 규탄했다.
김병기
'김병기의 환경새뜸' 유튜브 현장중계 : https://www.youtube.com/live/uslg7s8NpBQ?si=yFc1sHi-y66oScI1
"공주 고마나루의 금빛 모래밭이 매년 백제 문화제 때문에 썩은 내가 진동하는 펄로 뒤덮이고 있다."(문성호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대표)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가뭄 때문에 공주보를 담수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더니, 백제문화제 때 유등을 띄운다고 공주보를 담수하려고 한다. 그런데 백제문화에 유등을 띄우는 문화가 있었나?"(이병우 공주농민회 사무국장)
12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말이다. 이날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시민행동)은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70회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공주시가 추진하는 공주보 수문 담수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주시는 그동안 백제문화제 때 유등을 띄운다는 이유로 공주보 수문을 닫아 물을 담수했었다. 하지만 한 달여간의 담수 기간 동안에도 직상류에 위치한 국가명승지인 고마나루 모래톱에 펄이 쌓여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사왔다. 이에 공주시가 참여한 '금강 보 운영민관협의체'는 2018년부터 수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백제문화제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시민행동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는 수문을 조작하지만, 2019년에는 낮아진 수위에 맞추어 연출을 준비한다."
"상시개방된 수위에 맞추어 문화제를 연출하겠다"
"공주보가 개방된 상태에서도 백제문화제가 개최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음"
시민행동은 "위의 내용은 2018년부터 공주시가 금강 보 운영민관협의체 등에서 회의 자료, 발언 등으로 약속한 것"이라면서 "2021년에는 환경부도 '공주시가 또 백제문화제 준비를 위해 수문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하였는데, 지난 해 요청을 수용할 때도 내년에는 공주보 수문이 개방된 상태로 행사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는데, 또 내려달라고 하니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