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부터 운영한 당산역 광역 환승센터
박장식
물론 당산역 광역 환승센터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2호선 접근성이 좋은 대신 9호선 접근성은 크게 나빠졌다는 점이 아쉽다. 기존 버스 정류장에서 70m만 걸으면 9호선 출구와 연결되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210m가량을 걸어야 하기에 불편함이 커졌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특히 환승센터에 택시와 승용차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승용차와 택시가 이따금 통과하는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9호선 역사와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단속 장비를 갖추는 한편 가까운 여의하류IC와의 혼동을 낮출 수 있도록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
그런 자잘한 아쉬움에도 당산역 광역 환승센터의 개통은 다른 어느 환승센터의 개통 소식보다도 반갑다.
국내 환승센터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에서 환승센터가 연결되고, 환승센터를 나가면 다시 자동차 전용도로에 준하는 도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시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는 나들목에서의 병목 현상을 겪을 필요가 없는 데다, 일반 도로 경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온 시간 만큼 나들목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도로, 국내에 생각보다 많다. 특히 광역버스의 경우 주요 환승 지점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로 인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당장 강변북로에서 잠실대교로 나가는 길이나 제2자유로 종점에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의 행렬이 늘어서 있다.
앞으로 이런 도로에서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제2의 당산역 환승센터'를 만들면, 더욱 많은 지역에서 출근하는 길이 10~20분씩 빨라지게 될 테다. 이렇게 좋은 정책이 더욱 많은 지역에서 시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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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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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다 빠른 버스? 당산역에서는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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