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ootb STUDIO <전과자 ep. 66> 중 한 장면.
ootb STUDIO
대학교 학과 명칭이 난해해지는 것은 비단 이곳뿐만이 아닐 것이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인 '전과자'는 국내외 대학교의 다양한 학과를 소개한다. 어느덧 시즌5로 돌아온 이 프로그램은 그만큼 수많은 학과를 다녀왔다.
'전과자'를 시청하다 보면 학생 인터뷰를 통해 내가 모르고 있던 학과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명칭이 너무나 어려워서, 출연진(이창섭)의 당황스러움에 공감할 때가 많다.
'연극영화과', '초등교육과' 등의 학과처럼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있는 곳에 비해 '글로벌문화기술융합전공', '웰니스푸드테라피학과' 등의 명칭은 그 이름만으로 학과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도 대학들은 학과 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재학 중인 대학교 역시 비슷한 계열의 학과를 한데 모아 새로운 학부를 개설하였다가, 이듬해 다시 이전처럼 독립 학과로 분리했다.
의미 있는 변화일까?
대학의 학과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과거에는 없던 신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학과가 개설되고 또는 기존 명칭이 변경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쉬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굳이 길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 사회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전공자는 본인의 학과를 설명하기 위해 고생할 테니 말이다.
'뮤직트레이너학과'를 '실용음악학과'로 부르지 않는 이유를 선뜻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대학이 점점 영어를 내세운 난해한 학과명을 지어내는 것을 보면 이것이 올바른 흐름인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굳이 이들의 '어려운 이름 짓기' 방식에 동감하고 싶지는 않다.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는 대학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도 자신들의 학문을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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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홍입니다. <스물셋 손자와 여든셋 할머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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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학과'는 어쩌다 '뮤직트레이너학과'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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