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내 골령골2학살지 유해발굴 4일째인 11일 한국전쟁 당시 집단 살해된 민간인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드러났다. 발굴단이 흙더미를 걷어내며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심규상
발굴단들이 흙더미를 걷어내자마자 지표면에서 10cm부터 치아는 물론 허벅지 뼈 등 희생자 유해가 다수 드러났다. 드러난 유해만 약 7~8명으로 예상된다. 유해와 함께 여러 개의 고무신, 칫솔, 4열 단추, 버클, 틀니 등 유품이 함께 출토됐다. 가해자를 추정할 수 있는 M1 소총 탄두와 탄피, 권총 탄두와 탄피도 여러 점 나왔다.
발굴 작업을 하는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유품과 총알 등으로 볼 때 희생자들은 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희생된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굴된 유해는 단단한 대퇴부 뼈 등 외에는 대부분 삭아 없어졌다. 확인된 구덩이 깊이도 현재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구덩이 아래쪽에 또 다른 유해가 겹겹이 더 있을 수 있지만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 유해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는 더 발굴 작업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