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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단협 노벨평화상 수상, 일본정부는 침략 원죄 사죄해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등 단체 "피단협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 성명 발표

등록 2024.10.15 11:37수정 2024.10.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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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 히단쿄) 노벨평화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 히단쿄) 노벨평화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노벨위원회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아래 '피단협')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한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지부장 심진태), 합원폭자료관(관장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회장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2세환우회(회장 한정순),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이 15일 낸 성명서다.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했던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지 올해로 피폭 79주년으로, 피단협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자 한국에 있는 관련 단체들이 축하하면서 '비핵'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그동안 원폭피해자의 고통을 증언해 왔던 일본 피단협 피해자들의 절규가 일본 내 피폭자들의 문제로만 각인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더욱이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전쟁 가해로 비롯된 미국의 원폭투하의 원죄인 일본의 가해 책임이 면죄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원폭 투하와 관련해, 이들은 "일본정부가 유일한 피폭국이라고 주장하고 전쟁을 일으킨 가해 책임을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본의 두 얼굴, 특유의 배외주의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지 않을지 참으로 우려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로 전쟁 가해와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죄하여야 한다"라며 "미국 또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반인류적, 반생명적인 핵무기를 투하한 행위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라고 했다.

전세계 핵무기와 관련해, 원폭피해단체들은 "이번 일본 피단협의 수상을 통해 지구상의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핵감축 등 군사력 유지정책에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각성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번 피단협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등 핵무기 보유국과 한국, 일본 등 잠재국들은 핵무기 자체를 근절할 수 있는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비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원폭피해도 엄청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원폭피해자는 일제에 강제동원되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10만여 명이 피폭되고 5만여 명이 유명을 달리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피폭자 보유국이면서도 세상에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함께 국민의 권리와 보편적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국으로 피해자가 많은데도 미국‧일본 중심의 국내 정치 질서 속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무시되어 왔다"라고 덧붙였다.

피폭 피해 등 관련해 이들은 "이번 일본 피단협의 수상을 계기로 한번 피폭되면 그 후유증의 고통이 당대로 끝나지 않고 후대에까지 불필요한 큰 고통을 만들고 있는 것이 '핵'이라는 사실을 지구촌 시민사회는 새삼 각성하고, 반핵평화를 향한 연대와 기치를 더욱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피폭자와 시민사회의 소통‧연대를 희망한 이들은 "인류의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과 한순간에 수많은 생명체들의 소중한 모든 것들을 앗아가는 핵무기 사용은 더 이상 인류의 역사에 기록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 간절한 인류의 소망이 올해의 노벨평화상에 담겨 있다"라고 했다.

원폭피해단체들은 "한국의 한많은 원폭피해자 1세와 2세 등 후손들과 지원단체들은 일본 피단협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의 원폭피해자는 물론 세계의 수많은 피폭자들에게 절망에서 희망의 대물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이 많아지길 소망한다"라며 "지구촌의 핵무기 폐기와 핵발전소가 사라지는 '핵없는 세상'이 구현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라고 강조했다.
#원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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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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