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주간조선>의 김건희 여사 단독 인터뷰 기사. 이 기사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약 20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해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형성했고, '우선주'와 '보통주'도 구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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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자의 취재 대상은 장모에서 부인으로 옮아갔다. 김건희 여사의 학력(경기대 미대)과 논문(숙명여대 석사, 국민대 박사)을 검증하고,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와 전시 협찬사를 집중 해부한 기사 등을 내보냈다.
경기대 미대(예술대) 출신인 김 여사가 사주, 궁합, 관상 등 '운세 콘텐츠'와 관련된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박사 논문 지도교수(전승규)를 단독으로 인터뷰해 "독창적인 논문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정말 '독창적인'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가장 자주 협찬했던 기업이 '도이치모터스'(8번)였다는 점을 밝혔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로부터 총 117억 원 규모의 용역을 따낸 '희림'도 3번이나 협찬한 기업으로 기사에 등장했다. 희림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설계·감리용역도 맡았던 업체이며, 관저 공사에도 얽혀 있는 회사다.
이 기사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론 자료들을 수집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중용된 지난 2017년 이전까지는 김 여사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을 수사하고 좌천을 당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2018년 이전에 나온 김 여사 관련기사들은 대부분 코바나컨텐츠나 전시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4월 8일 자 <주간조선>에 <[단독] 윤석열 지검장의 재력가 부인은 누구?>라는 기사가 실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때였다. 김건희 여사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부인으로 만나 처음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사였다. "인터뷰 아닌 듯 인터뷰 같은 대화"가 한 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당시 기자의 관심을 끈 대화 내용은 '재산'과 관련된 대목이었다.
김씨에 따르면 자신의 재산은 1990년대 후반 IT 붐이 일었을 때 주식으로 번 돈이 밑천이 됐고, 그 후 사업체를 운영하며 재산을 불렸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 신고한 재산은 64억 7195만 원이었다(2017년 8월). 그런데 윤 대통령의 재산은 예금 2억 7621만 5000원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김건희 여사의 재산(약 62억 원)이었다. 김 여사의 예금 재산만 50억여 원에 이르렀다. 당시 언론들은 김여사를 "수십억 대 자산가"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수십억대 자산"의 밑천이 '주식 투자'였고, 그 주식 투자를 20대 후반(1990년대 후반)부터 했다는 것이 김 여사의 얘기다. 김 여사가 지난 1996년 경기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점을 헤아리면 '공부'와 '주식투자'를 병행한 셈이다. 주식 투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7년까지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20년 가까이 주식투자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일보>는 김 여사가 <주간조선>과 인터뷰하기 직전인 2018년 4월 2일 자에 <윤석열 부인, 비상장주식 미래에셋보다 20% 싸게 계약>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김 여사가 비상장기업인 '도이치파이낸셜'(자동차할부금융업체) 주식 20억 원어치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직후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특히 김 여사(주당 800원)가 도이치파이낸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미래에셋캐피탈(주당 1000원)보다 싸게 주식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주간조선> 기자에게 "완전히 잘못된 기사"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계산 방식이 잘못된 겁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7% 이자가 보장되고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산 거고, 저는 원금도 이자도 보장 안 된 보통주를 산 겁니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액면가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주식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10원도 시세차익을 거둔 것이 없습니다. 남편이 지검장이 된 직후 원금만 돌려 받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김 여사는 "아무 문제없는 거래"라며 "손톱만큼이라도 의혹이 있었다면 진즉 문제가 됐지 어떻게 묻혔겠느냐"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내부자 거래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도이치파이낸셜 대표의 권유를 받고 본인에게 직접 산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주식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