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의 한 비닐하우스 안 쪽파 밭. 농민이 잡은 청벌레.
이재환
충남 부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신지연 농민은 요즘 쪽파밭의 불청객인 청벌레를 잡느라 바쁘다.
그는 "올해 유난히 청벌레 피해가 심하다. 주로 배추와 무, 쪽파 등 김장 채소의 잎을 갉아 먹으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보통은 방제를 하고 날이 선선해지면 벌레가 사라 진다. 곧 쪽파 출하를 앞두고 있다. (여름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오랫동안 벌레가 안죽고 살아 있는 경우는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장철에 맞춰서 심은 건데 쪽파를 갉아 먹고 있다. 비닐 하우스 2개 동 500평이다. 두 동 모두 청벌레 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에 100마리 이상, 오늘(24일)까지 보름 넘게 청벌레를 잡았다. 직접 잡은 숫자만해도 1500마리가 훨씬 넘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밤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하지만 낮에는 온도가 높고 뜨겁다. 예년보다는 따뜻한 편이다. 그 때문에 청벌레가 창궐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비닐하우스 농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들깨 농사도 비상이다. 농가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일부 들깨 농가에서는 들깨의 꼬투리(들깨까 맺힌 부분)가 마르는 등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