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출받은 출자전략위원회 참석자 명단. 영화평론가 직위로 출자전략위원회에 참여한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월 사의 표명으로 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교흥 의원실
과거 영화계를 좌파로 규정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던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장이 올해 상반기 영화평론가 자격으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 출자전략위원회(출자전략위) 위원으로 참여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야당에서는 김 위원장을 출자전략위 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모태펀드를 이용해 친정권 영화 작품 투자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등위원장 과거 발언 "영화계 좌파가 실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문화·콘텐츠 전문가' 자격으로 출자전략위 위원으로 선발돼 1차 회의 참석자 명단 10명 가운데 7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의 소속 및 직위는 '영화평론가'로, 벤처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일한 문화예술계 인사였다.
김 위원장은 과거 영화계에 대한 보수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문화미래포럼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제가 MB(이명박) 정부 때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잠깐 한 적이 있는데 문화계 좌파로 상징되는 민주노총 산하 영진위 노조와 법적 소송까지 가고 결국은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그만뒀다"라며 "유독 문화계에서 영화계만큼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세인 곳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계가 굉장히 가난한데 상대적으로 좀 넉넉한 데가 영화계다. 이 영화계가 가장 좌쪽으로 많이 경도돼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출신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5월 22일 제9기 영등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4월 2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