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아파트 침수 원인 밝혔다... 호수공원 때문이라고?

[주장] 호수공원 부지 홍수터로 활용이 향후 도안아파트 침수에 중요한 변수 될 것

등록 2024.10.25 13:47수정 2024.10.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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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홍수로 대전 도안의 아파트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 된다면 도시 침수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앞으로 도시의 물관리는 더 중요한 관리 대상이 될 것이다.

도시 침수에 대비하고 적응해 나갈 과제가 생겼다. 하지만 이를 준비해야 할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오히려 정책의 진보가 아닌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대전시와 환경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준설이나 벌목을 계획하고 있다. 준설은 순간적인 대책도 되지 못한다는 결과들이 여러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2024년 대전시가 준설한 곳에 재퇴적이 발생하여 효과가 없다며 예산낭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여름 발생한 아파트 침수가 발생한 곳은 2011년 이미 침수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는 농경지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에서 멀어져 있었다. 다시 침수가 되면서 상습적으로 침수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더욱이 침수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한 격이다. 도시계획 자체가 부적절했고, 적절하게 홍수계획을 반영하지도 못한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2011년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대전시는 준설을 하지 않았다. 당시에 준설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전시는 준설의 효과가 크지 않거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구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형식적인 준설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근본적 대안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구조적인 대안으로 준설과 벌목이 아니라 넓은 홍수터를 마련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사 중인 호수공원을 적극활용 할 필요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호수공원의 제방을 조금 낮춰 홍수터로 역할을 한다면 생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준설과 벌목을 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도한호수공원 조감도 붉은원이 침수된 곳이고, 노란색 선이 둔덕을 쌓은 곳이다.
도한호수공원 조감도 붉은원이 침수된 곳이고, 노란색 선이 둔덕을 쌓은 곳이다.대전시

하지만 현장은 오히려 호수공원이 아파트 침수의 원인이 되고 있었다. 호수공원 예정부지 제방에 둑을 높여 쌓으면서 호수공원으로 유입되어야 할 물이 아파트를 침수시킨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아파트는 제방이 넘쳐 물에 찼지만, 호수공원은 넘치지 않았다. 노란색 선으로 그려진 곳에 제방보다 높게 둔덕을 쌓아 두었기 대문이다. 호수공원은 보호 되었지만 아파트는 지켜내지 못한 것이다.

 호수공원 부지에 쌓아 놓은 둔덕의 모습
호수공원 부지에 쌓아 놓은 둔덕의 모습이경호

최소한 둔덕만 없었더라도 아파트가 잠기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호수공원의 제방보다 낮았다면 아파트의 침수가 아니라 호수공원이 침수되면서 시민들의 재산은 지켜졌을 것이다. 대규모 호수공원을 만들면서 기후위기시대에 중요한 홍수터로 활용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대전시의 행정 수준을 여지 없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호수공원 자체가 대규모 홍수터가 될 기본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방기한 대전시는 24년 시민들에게 침수피해를 입혔다. 일정하게는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다시 물의 흐름을 고려해 홍수터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이런 혁신적인 대안을 놔두고 준설에 목을 메이고 있다. 그야말로 극적인 대안이다. 대전시는 대신 과거로 효과 없는 준설과 벌목이라는 카드만 접고 자연환경도 보전하고 구조적인 대안도 되는 호수공원을 홍수터로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24년에도 이미 준설과 도시침수 대응이라는 명목 등으로 180억원을 하천에 쏟아 부었지만 올해도 여전히 침수와 홍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근본적이거나 실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최소한 준설과 벌목을 계획하기 전에 호수공원제방에 쌓아 놓은 둔덕은 없애야 한다. 최소한 아파트에 위치한 둔덕보다는 낮아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이런 구조적 방법이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자연기반해법이 되는 것이다. 선도적인 홍수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대전시는 잡아야 한다.
#기후위기 #홍수 #준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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