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충남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재환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충남 홍성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25일 홍성 복개주차장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시민들은 분향소에 들러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오후 7시부터 8시 10분까지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제도 열렸다.
이날 추모 문화제에는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박가영씨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 최지영(단원고 권순범 어머니) 등이 참석했다. 홍성은 고 박가영씨의 고향이다. 세월호 참사가 그랬듯이 이태원 참사 또한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수많은 눈물과 분노를 삼켜야 했다"
고 박가영 어머니 최선미씨는 이날 "가영이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을 때가 너무 행복했다. 참사 이전에는 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밝고 기분 좋게 세상을 살았다"며 "하지만 참사 이후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겹고 시간도 안간다.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눈물과 분노를 삼켜야 했다"고 말했다.
"가영이가 떠난지 2년이 되었지만 매일 매 순간 가영이를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가영이는 꿈 많고 밝은 아이였다. 가족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딸이다. 가영이는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곳에 갔을 뿐이다. 어째서 아무도 아이를 지켜주지 않았는지, 왜 국가가 그 자리에 없었는지 묻고 싶다.
이태원 참사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윤석열의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결정이 있었다.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이후, 그 주변 지역의 보안과 교통, 관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 그 결과 이태원 지역의 안전 관리가 약화 됐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 경찰력과 자원이 분산되었다.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날의 참사는 단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결정이 초래한 예견된 비극이었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