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송 대표가 26일 오후 112차 촛불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철관
촛불집회 무대에 선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검찰에 남은, 마지막 신뢰가 무너진 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26일 오후 5시 서울시청-숭례문대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주최 112차 촛불대행진 '탄핵이 평화다, 탄핵이 민주다'집회 무대에 나와 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제가 작년에 구속되기 전에 촛불 집회에 왔다가 석방되고 처음 여러분을 뵙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65일 동안 감옥에 있었다, 매일 밤 108배를 하면서 윤석열 정권 타도와 민주주의를 염원했고, 여러분과 마음을 함께 했다"며 "엊그제 10월 17일, 존경하는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1972년 10월 17일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 박정희 정권이 유신을 선포했던 날"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키고, 국회를 해산시키고,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통일주체국민회의를 만들고 비상 국무회의라는 헌법기관을 만들어 대한민국 헌정을 중단시켰던 쿠데타가 선언됐던 날이 1972년 10월 17일이었다"며 "2024년 10월 17일은 4년 반 동안 김건희 주가조작 도이치모터스 문제를 수사했던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김건희의 변론 준비를 해왔던 이 검찰이 드디어 무혐의 선언을 했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마지막 남은 신뢰가 무너지는 날이고, 대한민국 헌정이 김건희의 국정농단에 농락된 치욕스러운 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특검법을 통과시키자, 한동훈 본인 책임이다, 여기서 물러서면 한동훈은 정치적 사망이다, 8명에 그나마 양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양심이 아니라, 한동훈이 살기 위해서라도 결단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동시에 즉각적으로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검찰총장으로 앉혀 놓으면 되겠냐, 김건희 로펌 변호사라고 부르자"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채수근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라고 철저히 수사했던 박정훈 대령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기소해 지금까지 핍박하고 있고, 임성근 사단장은 무혐의, 이종섭은 호주대사로 그 주변 인물들은 다 출세하고, 여기에 있는 우리 해병전우회에 박수 한번 쳐 달라, 너무 고맙다"고 피력했다.
그는 "해병전우회와 싸운 이런 미친 정권이 있었냐"며 "보수정권은 명품가방을 고발했던 최재영 목사는 기소하고, 김건희는 무혐의 처분해 출금도 안 시키고 돌아다니고"라며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3.1운동 때 태극기가 휘날렸던 이 남대문, 숭례문 앞 거리, 4월 혁명의 투쟁 현장인 서울시청 거리, 6월 항쟁의 태극기를 들고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던 이 거리에서 이런 말도 안 된 이 정권을 용납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우리 모두 가슴을 울리고 위로를 줬다"며 "작품 '소년이 온다'는 광주상고 1학년 문재학 학생을 기억하게 된다"고 말했다.
"1964년생인데 63년생인 저보다 1년 아래인 광주상고생, 당시 나는 대동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저는 부끄럽게 살아남았지만 1학년 문재학은 교련복을 입고 엄마가 집에 가자고 해도 친구를 두고 그냥 갈 수 없다며 도청에 총을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성원 형과 함께 도청을 사수하다가 1980년 5월 17일 새벽 4시에 계엄군 총탄에 쓰러졌던 그 문재학, 정말 꽃같이 아름다웠던 16살 소년이 우리에게 왔다, 한강 작가를 통해 이 소년의 뜨거운 피, 그 꽃다운 피 흘림이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다시 돌아왔다, '소년이 온다' 여러분, 이 소년의 죽음을 다시 한번 의미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고 탄핵을 통해 민주를 이루고 평화를 위해서 함께 싸워야되지 않겠는가."
이어 "윤석열 정권 20% 지지로,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은 검찰권을 가지고 있는 협박과 공포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포의 벽을 뚫고 이겨나가자, 군사독재와 맞서 싸웠던 위대한 6월 항쟁의 국민들이 한 줌도 안 되는 윤석열 범죄 검사카르텔을 용납할 수 있겠냐"며 "한 줌도 안 되는 검찰정권에 대항해 민주공화국을 회복한 그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