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질병청 "국내 뇌졸중 환자, '당뇨·흡연율' 여전히 높다"

'세계 뇌졸중의 날', '당뇨병·흡연' 비율 서구 비해 상대적 높아... 여성 < 남성 증가

등록 2024.10.28 12:02수정 2024.10.28 12:02
0
원고료로 응원
 뇌졸중 남녀 환자의 비률 및 국내 뇌졸중 환자 위험요인 비율표, 아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요인 유병률 국가별 비교 분석.
뇌졸중 남녀 환자의 비률 및 국내 뇌졸중 환자 위험요인 비율표, 아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요인 유병률 국가별 비교 분석.질병관리청

우리나라 '뇌졸중' 발생 위험 요인 중 '당뇨병과 흡연 비율'이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뇌졸중 발생이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국내 다기관 급성기 뇌졸중 코호트(CRCS-K-NIH) 자료를 토대로 2021년 뇌졸중 진료현황을 발표한 자료에서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세계뇌졸중의 날(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에서 뇌졸중의 위험성과 높은 발생률을 경고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한 날이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지원과제인 급성기 뇌졸중 진료질 개선을 위한 뇌졸중 코호트레지스트 기반 임상현장 이행연구(책임자 :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박종무)의 전국 전향적 뇌졸중 등록자료를 사용하여 인구 통계, 위험요인, 임상증상, 급성기 동안 치료 접근방식 등 다양한 영역을 분석했다고 한다.

우선,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 국내 뇌졸중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에 대해 "외국에 비해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면서 "뇌졸중 발생위험요인 국가별 비교 분석에서는 당뇨병과 흡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뇌졸중 발생위험요인은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및 당뇨 등이 있다. 급성뇌졸중 발생 남녀비가 남성(59.8%가 평균나이 67세)이 여성(40.2%가 평균나이 73세)보다 1.5배 높았으며, 위험요인 비율에서 당뇨병 35%, 흡연 21%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재개통 치료율'이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이후 치료율은 정체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외국에서 혈관재개통 치료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시켜 뇌조직에 다시 혈액을 공급하는 치료인 '90분 이내 재관류치료 비율'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2017년 이후 추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90분 이내 재관류 치료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90분 이내에 실시할 경우 뇌 손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90분 이내 재관류치료 비율은 2017-2019년 35.4%였으며, 2020년 36.8% 대비2021년 30.7%로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위험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 개선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 및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9월호에 게재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중증질환으로,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일반인의 사전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뇌졸중의 날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뇌졸중 진단·치료 및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도 "뇌졸중 예방관리를 위하여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근거들을 생산하여 왔다"면서 "향후 예후 개선을 위해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기반하여 임상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다기관 급성기 뇌졸중 코호트(CRCS-K-NIH, Clinical Research Collaboration for Stroke in Korea-National Institute for Health)를 2017년부터 5년간 구축해오고 있으며, 2021년 현재 17개 뇌졸중 센터가 있다.

기온 뚝, 겨울 불청객 '뇌졸중·심근경색증' 고위험군 건강관리 당부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조기증상질병관리청

한편, 질병관리청은 다가오는 겨울철을 맞아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악화 위험에 대비해 고위험군의 겨울철 건강관리와 함께 뇌졸중·심근경색증 조기증상 및 대응 요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며 "생존한 경우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등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사전 예방 및 발생 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날씨가 추운 경우 실외활동 및 장시간 외출을 자제, 보온을 유지하는 등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환자가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골든타임 내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수월한 만큼, 환자의 생존률 제고 및 좋은 예후를 위해 질환의 조기증상을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일상생활 시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때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고 예를 들었다. 또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턱, 목 또는 등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 등은 심근경색증의 조기증상이라고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조기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평소에 뇌졸중·심근경색증 조기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한파 시 외출 자제 등 겨울철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질병관리청은 뇌졸중·심근경색증의 위험성과 대응 요령에 관한 대국민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홍보 콘텐츠를 질병관리청 누리소통망(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국가건강정보포털 등을 통해 확산 중에 있다. 그리고 29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퀴즈 이벤트를 실시한다.
#질병관리청 #뇌졸중 #뇌심혈관계질환 #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2. 2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3. 3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정권, 국민이 그리 우습나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정권, 국민이 그리 우습나
  4. 4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5. 5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