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남녀 환자의 비률 및 국내 뇌졸중 환자 위험요인 비율표, 아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요인 유병률 국가별 비교 분석.
질병관리청
우리나라 '뇌졸중' 발생 위험 요인 중 '당뇨병과 흡연 비율'이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뇌졸중 발생이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국내 다기관 급성기 뇌졸중 코호트(CRCS-K-NIH) 자료를 토대로 2021년 뇌졸중 진료현황을 발표한 자료에서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세계뇌졸중의 날(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에서 뇌졸중의 위험성과 높은 발생률을 경고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한 날이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지원과제인 급성기 뇌졸중 진료질 개선을 위한 뇌졸중 코호트레지스트 기반 임상현장 이행연구(책임자 :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박종무)의 전국 전향적 뇌졸중 등록자료를 사용하여 인구 통계, 위험요인, 임상증상, 급성기 동안 치료 접근방식 등 다양한 영역을 분석했다고 한다.
우선,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 국내 뇌졸중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에 대해 "외국에 비해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면서 "뇌졸중 발생위험요인 국가별 비교 분석에서는 당뇨병과 흡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뇌졸중 발생위험요인은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및 당뇨 등이 있다. 급성뇌졸중 발생 남녀비가 남성(59.8%가 평균나이 67세)이 여성(40.2%가 평균나이 73세)보다 1.5배 높았으며, 위험요인 비율에서 당뇨병 35%, 흡연 21%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재개통 치료율'이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이후 치료율은 정체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외국에서 혈관재개통 치료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시켜 뇌조직에 다시 혈액을 공급하는 치료인 '90분 이내 재관류치료 비율'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2017년 이후 추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90분 이내 재관류 치료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90분 이내에 실시할 경우 뇌 손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90분 이내 재관류치료 비율은 2017-2019년 35.4%였으며, 2020년 36.8% 대비2021년 30.7%로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위험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 개선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 및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9월호에 게재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중증질환으로,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일반인의 사전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뇌졸중의 날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뇌졸중 진단·치료 및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도 "뇌졸중 예방관리를 위하여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근거들을 생산하여 왔다"면서 "향후 예후 개선을 위해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기반하여 임상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다기관 급성기 뇌졸중 코호트(CRCS-K-NIH, Clinical Research Collaboration for Stroke in Korea-National Institute for Health)를 2017년부터 5년간 구축해오고 있으며, 2021년 현재 17개 뇌졸중 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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