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 하늘
이홍로
정상에 오르면 추울 것 같아 따뜻하게 옷을 입었더니 몸에서 열이 난다. 족두리봉 암벽길을 거의 올라가는데 한 남성이 먼저 올라와 쉬고 있다. "안녕하세요. 일찍 올라오셨네요." 서로 인사를 나눈다. 족두리봉을 오르다 잠시 쉬면서 서울 시내를 바라본다. 안개 속의 도시가 깨어나고 있다.
06시 17분 족두리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온다. 삼각대를 세우고 북한산 풍경을 촬영한다. 향로봉, 비봉, 보현봉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밝게 빛난다.
06시 30분 동쪽 하늘이 조금씩 붉어진다. 사물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향로봉 아래쪽에 하얀 구름이 몰려온다. 운해에 가린 북한산 풍경이 장관이다. 오늘 일출 시간은 06시 54분인데 일출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