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공천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자신이 구속되면 갖고 있는 녹취와 자료를 모두 폭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30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29일 저녁 측근들과 만나 "내가 구속되면 갖고 있는 녹취와 자료를 다 폭로하겠다"고 말했고, 한 정치권 인사와의 통화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중요한 녹취가 2개 있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명씨는 "나는 죄가 없고 개인적으로 돈 받은 것도 없기 때문에 혐의 적용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자리에 있던 명씨의 측근은 "검찰 소환이 임박했는데도 명씨가 아직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를 살려주겠냐. 누가 살려주겠냐, 내 변호사는 휴대폰"이라며 무혐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측근은 구속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자 "명씨가 불안감을 토로하면서 만약 구속되면 가지고 있는 녹취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명씨는 식사를 마친 후 한 정치권 인사에게도 따로 전화를 걸어 "대통령과 나눈 중요한 녹취 파일이 2개가 있는데, 공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 조사에서 나온 "윤 대통령 음성, 나도 들었다"
그간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과 공적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씨를 처음 만난 건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초로, 경선 막바지부턴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은 MBC에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나눈 통화 녹취를 명씨가 들려줬다고 진술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소장이 들은 윤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라는 목소리는 2022년 5월 9일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 발표 하루 전 명씨가 강씨와의 통화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추측됩니다.
당시 명씨는 강씨에게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해 갖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이러대. 내일 아마 점심 때 발표하겠지"라며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