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31일부터 전시 예정이었던 안윤기 작가의 작품. 홍준표 대구시장 초상화와 홍 시장의 초상화를 그린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의 사진이 들어간 영상물을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시를 불허했다.
조정훈
대구시 산하기관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24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참가한 한 작가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해당 작가의 전시실을 폐쇄하고 개막식도 열지 않기로 해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대구시는 3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개막식도 열 계획이었다.
청년작가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예술적 독창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행사이다. 청년작가전은 대구시의 예산을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구시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김규호, 박소라, 안윤기, 우미란, 이원기 등 5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올해 초 선정된 이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해 이날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전시실에서 전시하기로 하고 지난 30일 작품을 설치했다.
대구시는 5명의 작가를 설명하면서 안윤기 작가에 대해 "셀럽, 공인, 혹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소비되는 라이프스타일과 규범을 자연적이면서도 비자연적인 스펙터클로 변형한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이라는 호칭은 단순한 연령을 넘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의 작업은 일종의 실험실과 같다"고 추켜세웠다.
"뉴스에 공개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