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살예방센터가 있는 건물이다.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으로 자살 고위험군에 직·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내 자살예방사업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자살예방센터는 지역의 '자살예방 시행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지역의 자살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관련기관과 연계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개입해 자살예방을 도모하지요." - 한꽃다운 제주자살예방센터 자살예방팀장
센터는 크게 '범사회적 자살예방 환경조성사업'과 '맞춤형 자살예방서비스 제공사업', '자살예방정책 추진기반 강화사업',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자살예방 환경조성사업에서는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홍보자료를 제작한다. 또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주최하고,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라 기사를 모니터링한다.
맞춤형 자살예방서비스 제공사업은 청소년, 중장년, 구직자, 실직자, 1인 가구 등 생애주기별로 특화한 자살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자살예방정책 추진기반 강화사업에서는 '자살예방강사'를 양성하고, 사후대응사업 및 자살예방과 관련한 연구체계를 마련한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우울증 선별검사(Screening) 등 자살시도자 및 유가족의 사후관리를 위해 지역기초센터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 추락사보다 가스중독사가 많은 이유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살 시도를 지연시켜 충동을 지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살 시도 후 생존한 사람 중 약 90%가 그 이후 자살로 사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국 자살 수단은 목맴(49.7%) 추락(19.5%) 가스중독(14.5%) 순이다. 반면 제주는 목맴(47.4%) 가스중독(26.3%) 추락(8.0%) 순으로, 전국에 비해 추락사가 2배 이상 낮다. 이에 한 팀장은 "추락사는 지역의 지리·공간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고층 건물의 수가 적기 때문에 추락사도 적다. 또한 센터는 고층 건물 옥상에 '자살예방 현판'을 부착하는 사업을 통해 자살을 방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추락사보다 일산화탄소 등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이 훨씬 많다. 센터는 일산화탄소 판매 업체 및 '생명사랑실천가게'와 협약해 번개탄 포장지에 자살예방 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과 판매 업체 자살예방교육 이수 등을 통해 자살 위험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