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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 활용해 지역활성화" 여주 토박이 시장의 해법

[인터뷰] 이충우 여주시장 "후반기 민생경제 살리는 생활 밀착형 사업 분야 집중"

등록 2024.11.01 17:06수정 2024.11.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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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중인 이충우 여주시장
인터뷰중인 이충우 여주시장박정훈

"주변에서 칭찬도 해주시고 우리 벚꽃 축제도 많이 오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 여주시 축제가 인정받나 봐요."

세 번의 도전 끝에 경기 여주시에 입성한 이충우 여주시장. 그는 자신의 고향인 여주지역을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활짝 웃었다.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 4남 1녀 중 맏아들로 여주와 함께 성장해온 그가 시장 취임 후 여주시의 변화를 외치면서 지역은 전환의 물꼬를 트고 있다.

32년 공직생활을 이어왔던 이충우 여주시장. 그가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인 시장으로 보낸 취임 첫해는 그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그간의 얘기를 듣기 위해 지난 10월 24일 오후 여주시청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여주를 계속 바라보고 있어요. 이곳은 좋은 자연 환경의 기반을 이용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게 관광객을 유치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 훌륭한 자연경관을 가졌음에도 관광객 유인책이 부족했던 여주시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시장은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지역 축제를 매년 색다른 포맷 추가를 주문하고 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의 지원도 이끌어 냈다.

여주시는 관광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렁다리 거점 체류형 관광지 개발 ▲남한강 따라 유기적 관광 생태계 구축 ▲자전거 친화 도시 만들기 ▲지역 상품권 제공 시장상권 살리기 등을 통해 변화를 추진 중이다.

 출렁다리 조감도 (야경)
출렁다리 조감도 (야경)여주시
 출렁다리 조감도
출렁다리 조감도여주시

이 시장은 "여주시는 올 연말까지 출렁다리와 오학동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을 준공해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신륵사 관광단지와 연계해 이 일대를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해 여주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며 "올여름 시범 운영한 야외 물놀이장은 개장 20일 만에 1만4000명이 찾는 등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이외에도 시민들이 찾을 훌륭한 야경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모두가 즐기고 사랑하는 여주의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여주를 가보고 싶은 곳, 그것도 바라보는 곳이 아니라 즐기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특히 출렁다리라는 새로운 거점 시설을 중심으로 신륵사관광지가 있는 북단과 금은모래공원이 있는 남단 양안을 연계해 쇼핑과 주야간 볼거리, 체험, 숙박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역사적 명소와 자연경관 아우르는 여주...자전거 관광 인프라 구축할 것"


 강천보 자전거길 모습
강천보 자전거길 모습여주시

"여주는 평지가 많아 자전거 타기 좋아요. 또 강을 낀 유려한 경치와 강 옆으로 문화재도 많죠. 바이크텔이라는 자전거 호텔도 만들고 있어요."

이 시장은 "여주시는 남한강 자전거 도로에 관광지를 연계하는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여주를 스포츠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세종대왕릉, 신륵사 등과 같은 역사적 명소를 남한강과 그 샛강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스포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시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자전거 여행객들을 위한 쉼터이자 숙소 '바이크텔'을 추진 중이다. 바이크텔은 가족실을 포함해서 모두 14개의 객실을 갖추고, 이곳에서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와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역 상품권 제공으로 시장상권 살리기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여주에는 신세계사이먼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이 있다. 이곳의 방문객이 한 해 1000만 명을 웃돈다"며 "또 여주에 있는 20개 골프장의 이용객은 한 해 200만 명에 이른다. 여주시의 오랜 고민은 '이 고객들을 어떻게 지역 상권과 연계시킬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이에 여주시는 지난해부터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소비한 금액의 일정액을 지역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상생 바우처 사업을 여주프리미엄아울렛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상품권 금액도 5만 원까지 올리고 관내 골프장과 협약을 맺어 골프장 이용객에게도 일정액의 지역 상품권을 제공하도록 바우처 사업을 확대했다. 또 캠퍼들의 성지로 불리던 강천섬 캠핑장의 재개장을 계기로 지역 캠핑장의 이용 요금을 현실화하되 인상한 차액분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안도 수립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은 여주시가 유일, 이유는..."

 여주시청 전경
여주시청 전경여주시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한 곳은 여주시가 유일합니다."

여주시는 2022년도부터 새롭게 시작한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시민들뿐만 아니라 내부 공직자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되는데 여주시는 이 두 분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시장은 "공무원 스스로 반성하고 있었고 (개선되지 않으면)시청사에 대형 반성문을 걸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해드리려는 노력 없이 안 된다'. 또 '친절하지 않은 사람은 공무원의 자격이 없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렴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데에는 리더인 시장의 확고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공직자 스스로 청렴이 조직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가치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주시는 다양한 신규 청렴 시책을 발굴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공직사회 확립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평가 결과는 연말에나 나올 예정이나 여주시는 등급과 무관하게 반부패 청렴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청렴 1번지'로서의 명예를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규제 탓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 해야... 충분히 가능성 있어"

 인터뷰 중인 이충우 여주시장
인터뷰 중인 이충우 여주시장박정훈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죠. 법을 탓하지만 말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걸 해야 합니다."

이충우 시장은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외된 지역상황을 전하듯 지역의 방향성을 찾기 위한 고심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엔 굉장히 (자신감이)부족했다. 그게 뭐냐 하면 우선 공직자들이 우리는 규제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살았다"라며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행동을 한 거다. 환경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는 다른 지역처럼 크게 할 수 없지만 작은 것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며 "오염시킨다 그러면 오염 방지 및 처리 시설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2년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새 틀을 짜는 시간이었다"며 "시 청사 이전과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건립 같은 논쟁적인 현안은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취임 초에 신속하게 매듭지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아 더 조심스럽다"며 "지난 2년여 동안 오래 묵은 현안 과제나 도시개발 같은 하드웨어적인 분야에 치중해 어느 정도 체제를 잡았다면, 남은 기간은 시민들의 민생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또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슬로건 아래 10대 비전을 제시하고 84개 공약사업을 추진해 온 민선 8기 여주시는 9월 말 기준 공약 이행률은 69.7%로 집계됐다.
#이충우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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