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교정.
이정민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숙명여자대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해야 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에 임하고 이태원 참사 사과 및 후속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이 세 가지를 이행하지 못 할 경우 하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5일 숙명여대 교수 57명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숙대 교수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이태원 참사로 국민이 생명을 잃었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젊은 군인의 죽음에도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정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넘치는 범죄혐의에도 수사를 거부하고 법치를 유린하는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미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리고 국민 대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숙대 교수 57인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기술 변혁 앞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봤다. 이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 사회는 무능한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으로 민생은 힘들어지고, 한반도 긴장을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시국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국선언 참여자에 이름을 올린 강애진 숙명여대 교수는 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불안한 국정운영을 하면서 실정이 이어졌다"면서 "특히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의료대란, 검찰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불기소를 보면서 '더 이상 침묵하면 역사와 사회 그리고 제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퇴진 요구를 담은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부산대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교수 사회도 한양대·숙명여대와 비슷한 내용으로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다.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인 원동욱 동아대 교수는 "총체적 난국을 더는 지켜만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7일 대통령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6일 발표된 숙명여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