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참여자가 교통안전지도활동을 하고 있다.
이혁진
또 다른 참여자(남, 77)는 "정심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통안전지도를 하는데 등하굣길에 만나는 아이들이 손자처럼 귀엽고 안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 일자리 참여자 대부분 일자리를 통해 성취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금천시니어클럽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시니어클럽 한재민 사회복지사는 "공공돌봄지원사업에 참여하는 107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88%(매우 만족 50%, 만족 38%)가 만족하고 93%는 내년 사업에도 참석하겠다고 응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사업도 다양해졌다. 초창기에는 쓰레기 줍는 단순한 일과 택배사업 일부를 하청 받는 작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편의점 운영사업, 세탁운영사업, 공예품판매사업, 카페운영사업 등 다양한 특화사업이 발굴됐다.
참여자들이 받는 수당은 일 3시간 월 30시간 만근 시 29만 원, 주 15시간 월 60시간 만근 시 761,040원이다. 내년에 수당이 일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 일자리는 노후 생활과 건강을 지키는 버팀목
한편 필자는 올해 3월부터 10개월간 사회서비스형 중 하나인 '공공돌봄지원사업'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했다. 양로원,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돌봄지원시설(수요처)에 참여하는 노인들의 안전 관리, 수요처 내외의 환경 점검, 근무자 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모니터링 결과는 시니어센터를 경유해 수요처 담당에게 전달되고, 센터는 이를 참여자 대상 안전교육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노인 일자리 현장 참여자들의 낙상과 미끄럼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사고 인식도 상당히 개선됐다.
일례로 유치원에서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참여자의 경우 다른 곳보다 업무 강도가 세다는 의견에 따라 인원을 증원하거나 다른 곳으로 일자리를 배치하는 등 조치가 취해졌다. 또한 청소용구가 불편하거나 부족해 안전 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수요처에 급히 용구를 지원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