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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2021년 안동 행사 관련 통화 녹음파일 입수...이준석 "명씨가 나한테 반말했다는 주변 증언 등은 모두 거짓"

등록 2024.11.13 06:46수정 2024.11.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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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성파일] "명태균이 이준석 대표 만들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 소중한, 김화빈


"지(이준석)가 돈 하나 안 들이고 그렇게 (명태균이 이준석을 국민의힘 당대표로) 만들어줬으니까, (명태균이 이준석에게)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갈 정도니까."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 2021년 8월 경북 안동 토크 콘서트 섭외 과정에서 명태균씨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의 관계를 이 같이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 또한 "김 전 소장을 통해 '(명태균이) 이준석 대표를 불러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정말로 일이 진행됐다"고 말했지만, 이 의원은 명씨와 자신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안 된다던 이준석, 명태균 말에 날짜 바꿔 와"

 2021년 6월 3일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2021년 6월 3일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적었다.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오마이뉴스>는 김 전 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10월 25일) 토크 콘서트를 주최한 회사 대표 A씨와 한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이 통화는 주로 김 전 소장이 검찰에서 한 진술을 A씨에게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토크 콘서트를 주최했다. 행사 후 그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이 대표 출연료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주고 1억 7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이 중 1억 원을 받지 못해 지난 4일 명씨, 김 전 소장, 김영선 전 의원을 사기죄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김 전 소장은 A씨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행사를 하는데 이준석이 당대표가 돼 가지고 두 달인가? 완전 인기 절정이었을 때, ○○○(미래한국연구소와 A씨를 연결한 지역 인사)이라는 친구가 '이준석 당대표를 초대하면 (A씨 측에서) 수수료를 한 1000만 원 준다'는 그런 말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명태균이가 이준석한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준석이) '지역 행사이고, 그날 일정이 안 된다'고 그랬는데 (명태균이) '안동이 TK(대구경북) 중심이고 이재명 고향이고 여기서 젊은 (사람이) 나름대로 희망을 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며 "(그러자 이준석이) '날짜를 좀 조정하면 안 됩니까'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날짜) 조정까지 해서 왔고 행사도 잘 치렀다. (그러나) 출연료가 있는 것은 몰랐다"며 "'지(이준석)가 돈 하나 안 들이고 그렇게 (명태균이 이준석을 국민의힘 당대표로) 만들어줬으니까 (명태균이 이준석에게)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갈 정도"라고 했다.


A씨 또한 김 전 소장과 비슷하게 증언했다. 그는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기였고,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에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이(준석) 대표까지 부를 수 있다'고 제안을 했고, 정말 와서 (행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크 콘서트가 끝나갈 시점에 그분들(명태균·김영선)이 근처 커피숍에 도착했다고 해서 감사인사할 겸 갔다"며 "(그 자리에서) 명씨가 '나이 30대밖에 안 된 사람이 캠프나 사무실 없이 센세이션을 일으켰지 않나.우리가 일등공신'이라고 자랑삼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도 당대표를 (이름으로) 함부로 부르지 않는데 (명씨가 이준석의 이름을 함부로 불렀고) 결론적으로 (토크 콘서트에) 부른 걸 보면서 공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당협 행사라 방문, 비슷한 행사 빈번"

이 의원은 지난 7~8일 '명씨로부터 전화를 받아 안동 콘서트 참석을 결정했는지' 묻는 <오마이뉴스> 질의에 "2022년 2월에 전화기를 바꿔 2021년 통화기록을 확인할 길이 없다"며 "지금 전화기 상에는 (명씨와의 통화) 기록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안동 토크 콘서트는 (A씨 회사와) 국민의힘 안동·예천 당협위원회가 공동주최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일반적 행사"라며 "당대표를 하면서 지방에서 열리는 비슷한 행사에 빈번하게 참석했다. 출연료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씨가 주변에 뭐라고 얘기했는지와 관계없이 저한테 반말을 했다는 등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A씨는 1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이 의원 출연을 약속받은 뒤 행사 콘티 등에 대해 당시 (당협위원회가 아닌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와 소통도 했다"고 반박했다.
#명태균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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