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어특강> 된장과 peanut butter (10)

자전거타기와 영어배우기

등록 2000.12.13 17:51수정 2000.12.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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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건거를 탈 줄 아는 분들은 처음 배울 때의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려면 자전거가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넘어지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를 설명들었지만 초보자에게는 그것이 말처럼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몸으로 터득하려면 여러 번 넘어지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습하다보면 조금 씩 감이 잡히면서 드디어 혼자서 씽씽 거리면서 달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만약 어느 유명 자전거 코치라는 사람이 자전거를 아직 탈 줄 모르는 초보자를 자전거 뒷좌석에 태우고 자기가 능숙하게 달리면서 그 초보자에게 코치가 하는 것을 보고 배워서 흉내내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코치는 아주 멋진 폼으로 자전거를 타고 각가지 묘기를 연출하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유명한 코치라고 해도 초보자가 만약 그 코치가 몰고 있는 자전거 뒷자리에 1년을 타고 다닌들 그 초보자가 나중에 혼자서 균형을 잡아가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될까?

우리는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학교에서 영어교사나 학원에서 영어강사가 교과서나 교재를 해설하고 문제를 풀이해 주는 것을 받아 적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아주 쉽고 편안하게(?) 영어실력을 연마해 왔다.

영어교사나 영어강사는 그 교재에 대해서는 완전히 소화한 사람이니 학생들이 알아야 하고 외워야 할 것을 알려주면서 지도해주므로 학생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복종하면서 이해하고 외우기만 하면 된다고 믿고 있어왔다.

학원에 가는 학생의 목적은 자신이 영어구사능력을 갖추는 것이지 유명강사의 명강의를 듣고 외우자고 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어구사능력이 갖춰지는 것은 강의를 들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강의에 의존하는 학생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머리를 쓰고 고심하는 일은 별로 없고 그저 주어진 문제를 교사나 강사가 풀어주는 대로 열심히 외우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문제는 어느 교재의 내용을 설사 열심히 외운다해도 실제 상황에서 다양하게 닥치는 현상에 대한 적응능력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매일 생활에서 사용하는 우리 한국어는 유창하고 막힘이 없지만 교재에만 매달려 있는 영어는 아직도 의사소통에 전혀 자신이 없는 유치원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렇게 된 책임은 오직 더 열심히 외우지 않은 학생에게만 있고 가르치는 교사나 강사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영어구사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것인데 이것은 앞에서 일일이 풀어주는 강의를 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눈앞에 닥친 현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직접 머리를 쓰고 고심을 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자생력 영어학습법"은 기존의 강사처럼 문제를 일일이 풀이해주거나 해설해주지 않고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와 방식을 설명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설해 보도록 시킨다. 그리고 그 해설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해설 시스템을 활용토록 하였다.

그러면 학생들은 우선 스스로 문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면서 스스로 방식을 찾게 되고 아울러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점검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이 영어구사력을 갖추게 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즉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명강의를 들어서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스스로 구사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절실한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원리와 개념을 이해한 뒤에 스스로 시도해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나 강사가 앞에서 일일이 해설해주고 풀이해 주는 것은 강의를 듣는 그 순간이 학생들에게는 아주 편하지만 이 편한 것이 오히려 학생들의 자주적인 학습능력배양을 가로막는 것이 되어버리게 된 것이다.

즉 학생 스스로 문제에 매달려 고심을 해가면서 추리해 보고 고심해 보는 수고를 해야 자신의 영어구사력이 몸에 익게 되는 것은 마치 운동선수가 그 운동의 원리를 이해하고 땀흘려 피나는 연습을 했을 때 우수한 선수의 기량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

만일 학원에 돈을 냈으니 강사는 알기 쉽게 해설하라면서 나는 편하게 앉아서 듣겠다고 한다면 그 해설을 듣는 것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해설의 능력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전거 타기를 배우려고 온 학생에게 직접 자전거를 타서 스스로 페달을 밟고 핸들을 조작하면서 균형을 잡는 연습을 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강사가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면서 학생을 뒤에 태우고 다니는 것과 같은 우스운 현상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편하게 해설을 듣는 것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 그것을 바탕으로 직접 해설을 시도해 보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설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해설해 나가는 과정이고 이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풀이해 나갈 수 있는 근육이 생겨나게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받아온 영어교육의 잘못된 병폐를 분명하게 깨닫고 잘못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도출시키면서 영어교육의 본질과 개념 그리고 방향정립에 입각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종합적인 설계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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