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를 건 잘라야 꽃이 아름답다

<미국 사는 이야기 43>

등록 2001.03.14 13:35수정 2001.03.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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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거리엔 하얀 덕우드(Dogwood)꽃과 벚꽃이 만발했다. 그렇다고 거리를 덮어오는 덕우드와 벚꽃을 오늘 소개하려는 건 아니야. 며칠전 걸스카우트 아이들이 자연 공부하는 식물원에 운전 자원봉사자로 갔다가 보고온 열대 꽃 몇장만 보여 주려고. 열대 다우림(rain forest)관에서 화사한 꽃들을 만났거든.

근데 그 꽃들보다 그 다우림관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아직 피지 않은 수국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 아름다운 꽃을 보려면 잘라낼 것은 잘라내야 한다는 꽃나무와 정원사의 가르침 때문인가 봐.

한 정원사가 지난해 피었다 죽어버린 꽃가지들을 잘라내고 있었다. 지금이 그걸 잘라주어야 할 때래. 여름내 붉고 푸르고 하얀 수국 꽃송이들이 아름다우려면.

참! 가연이 머리에 레드 오렌지 꽃은 피었냐구?(미국 사는 이야기 41번 참고하세요.)
피었지.

근데, 머리털 몇 가닥에 레드 오렌지 염색약을 물들이는 동안 꼼짝 않고 앉아 있는게 힘들어서 인지 아니면 색깔이 제가 원하던 대로 나오지 않아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해보니까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얘가 글쎄, 생긴 대로 살겠대.

"엄마, I got an important lesson. If I born a way I'll stay that way."

덧붙이는 글 |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거든. 43번 미국사는이야기 주제 서넛을 두고 어떤 걸 쓸까 오래동안 생각했었는데 결국 가장 짧게 쓸 수 있는 걸로 택했다. 쓸 만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이 있다는 핑계로.

덧붙이는 글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거든. 43번 미국사는이야기 주제 서넛을 두고 어떤 걸 쓸까 오래동안 생각했었는데 결국 가장 짧게 쓸 수 있는 걸로 택했다. 쓸 만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이 있다는 핑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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