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의 <뉴스 브리핑>- 지하철의 '조용한 살인자'

등록 2001.04.25 05:24수정 2001.04.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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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의 '조용한 살인자'

석면은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일단 몸 속에 들어오면 제거할 방법이 없고 아무런 증상도 없이 수십년 뒤 치명적인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건물에 이 석면재료를 사용해 왔고, 내부수리 공사과정에서 석면이 공기 중으로 유출돼서 작업 노동자, 지하철 역무원들은 물론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석면오염에 노출돼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철에는 석면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만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10일부터 3월말까지 서울지하철의 충무로역, 시청역, 강남역 등 세곳의 건축자재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시청역에서 석면재료인 갈석면이 검출되고 충무로역에서는 백석면이 검출되는 등 석면 사용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변란오씨는 지난해 5월 석면으로 인한 폐암으로 직업병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지난 99년부터 실시한 대대적 냉난방 공사에서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특별한 조치 없이 마구 뜯어 내는 바람에 석면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시와 정부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겨레신문의 보도가 가장 충실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겨레신문 기사


국보, 보물급 1천여점 밀매


국보, 보물급이 포함된 문화재 1000여점을 훔치거나 유통시킨 혐의로 한국고미술협회 전직 간부, 사찰 주지, 현직 경찰관 등 문화재 밀매범들이 검찰에 잡혔습니다.

이들은 전국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불상 안에 봉안된 복장 유물 수백점을 훔쳤는데요. 그 중에는 '능엄경 언해 활자본', '용비어천가 진본', '해인사 판당고 중수발원문', '대 반야바라밀경' 등 국보급, 또는 보물급 문화재가 수두룩합니다. 조선일보가 머릿기사로 다뤘습니다.

고미술협회 간부, 경찰, 주지는 모두 이런 문화재의 보호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겨 놓은 꼴이니, 파렴치한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또 한번 본 셈입니다.

모성보호법 유예, 여성계 거센 반발

민주당과 자민련, 민국당 등 여3당은 24일 모성보호법안을 통과시키되 시행 시기를 2년 정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여성계는 "재계를 달래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권 희생을 강요하는 정치적 야합"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모성보호법안의 발의자인 한명숙 여성부 장관은 "지난주 업무보고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대로, 법안이 통과돼 하반기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원칙"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그리고 중앙일보가 머릿기사로 삼았는데요. 민국당까지 끌어 들인 여3당의 정책 조율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과연 제2의 '3당 야합'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지 의문입니다.

이번엔 시내버스 대란?

오는 27일부터 서울등 전국 7대 시-도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임금을 12.7% 인상해 달라고 하는 반면 사용자는 경영난을 이유로 사실상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감축운행에 대해 행정적 제재를 하는 것 빼곤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시내버스 경영난 완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에는 교통대란이 코 앞에 닥친 겁니다. 세계일보의 1면 머릿기삽니다.

<단신>

일본 자민당 총재에 고이즈미 선출

일본개혁을 내세운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그는 자민당의 고질적인 파벌을 벗어난 인사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개혁을 앞세웠습니다.

그러나 취임회견에서 "신사참배는 당연한 일", "일본의 자위대는 군대"라고 하는 등 보수우익의 면모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관련기사 보기

민주당, 돈세탁 방지법 재수정 추진

민주당은 여야간에 합의된 돈세탁 방지법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금융정보분석원의 연결계좌 추적권 강화 등 일부 내용을 보완하기로 하고 재수정을 위한 접촉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여야 합의안을 하루만에 뒤집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한나라당을 반개혁적 세력으로 몰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해서 재수정 과정은 순조롭지 못할 듯 합니다.

일본 교과서 20-30 곳 재수정 요구

정부는 일본 역사교과서의 20 내지 30 곳을 재수정하도록 일본 정부에 공식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재수정 요구 항목에는 *임나 일본부설의 기정 사실화 *한일합병의 강제성 호도 *식민통치와 태평양 전쟁의 정당화 *종군위안부 기술의 축소, 은폐 *황국사관의 근본적 문제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강사 2천명 전임교원 된다

한완상 부총리는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내년부터 2004년까지 국립대 전임교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김대중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또 전업 시간강사의 시간당 강사료를 올 2학기 부터 현재 2만 3천원에서 3만원으로 올리고 전국의 모든 시간강사에게 퇴직금과 국민연금, 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등 생활안정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시간강사는 4만 4646명으로 전체 대학강의의 38.4%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업 시간강사는 9197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미국의 경기와 고용동향에 대한 우려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3월의 116.9에서 4월에는 4년 만에 최저인 109.2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3월달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반등과 연방준비위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경제회복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사실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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