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미사여구없이 달랑 밴드이름만 새겨져 있는 앨범커버. 프랑스 출신 테크노 밴드 대프트 펑크(daft punk)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있는 앨범커버이다.
토마스 방갈테르(Thomas Bangalter)와 기-마뉘엘 드 오멩-크리스토(Guy-Manuel De Homem-Christo)는 12살, 13살의 소년시절부터 음악으로 맺어진 동반자이자 친구로 대프트 펑크의 양축을 이루는 DJ들이다.
어린 시절 달링(Darling)이라는 밴드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92년,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밴드인 대프트 펑크(daft punk)를 결성, 94년 첫 번째 싱글 'New wave'를 발표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갔다.
이들이 결정적으로전 세계에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건 95년에 발표한 싱글 'Da Funk'가 메가히트를 하면서부터였다. 빌 칼머 주연의 영화 'Saint'에 삽입된데 이어 97년 이들의 정식 데뷔앨범 [Homework] 에도 수록된 'Da Funk'는 대프트 펑크의 음악성을 알린 대표적인 곡이다.
4년여 만에 내놓은 신보의 타이틀은 [Discovery]. 과연 이들은 새 앨범에서 무엇을 발견했다는 것일까? 앨범 쟈켓을 활짝 펼쳐보면 검은색 바탕에 마치 우주인 같은 복장을 한 두 사람이 키보드 앞에서 연주를 하는 사진을 볼 수 있다.
대프트 펑크의 음악적 색깔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이러한 디자인은 보통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다른 밴드의 앨범 커버에 비해 상당히 직설적인 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앨범의 내용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록, 힙합, 댄스가 뒤섞인 이들의 사운드는 앨범 전체를 뒤덮고 있다. 첫번째 수록곡 'One more time'을 들어보자. 신스팝 풍의 멜로디를 들려주는 인트로, 경괘하게 울리는 드럼 루핑, 선동적인 느낌을 주는 가사 등은 앨범의 첫 머리 곡으로 잘 어울린다.
그렇지만 이들의 진가를 제대로 알려면 'Aerodynamic', 'Digital love'를 들어야 한다. 훵키한 리듬으로 진행되는 이 곡은 곡 중반의 기타 솔로 프레이즈와 키보드 사운드가 정신없이 휘몰아치며 듣는 이의 귀를 잠시도 떼어놓지 못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음악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케미컬 부라더스, 모비, 팻보이 슬림과 비교했을 때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 아기자기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다. 우리가 대프트 펑크의 음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확실한 사실은 이들의 음악은 록에 뿌리를 둔 테크노 음악이라는 것이다.
수록곡 곳곳에서 록적인 기타 프레이즈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웬만한 록밴드 못지않은 강렬한 사운드는 밴드이름 그대로 '발광하는'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도 왜곡된 이미지로 남아있는 테크노를 제대로 들으려면 대프트 펑크의 음악을 꼭 들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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