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자 조간 신문들은 일제히 임 장관 해임안 통과와 이로 인한 DJP공조 파기, 향후 정국 변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지면을 채웠다. 비슷한 내용들로 채워진 신문들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칼럼이 하나 실렸다. <한겨레> 여론면에 실린 아침햇발이 바로 그것.
김선주 논설위원은 칼럼 '돈엔 영혼이 없겠지만…'을 통해 벤처사업가인 안철수 씨에 대한 단상을 풀어놓았다. 한 인물에 대한 너무 과한 기대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벤처사업가 안철수 씨를 통해 투영된 '돈' 세상에 대한 풍경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의사출신인 안철수 씨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들어 나왔을 때부터 그를 주목해서 봐 왔다고 김선주 논설위원은 설명하고 있다.
요즘 안철수 씨는 신드롬처럼 소개된다. 코스닥 등록으로 자산이 2천억원 됐다는 뉴스와 최근에 펴낸 책 '영혼이 있는 승부'에 관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김 위원은 이러한 현상을 접하면서 한편으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김선주 논설위원이 아는 벤처나 코스닥은 거대한 노름판이기 때문이다. 20만원을 호가했던 디지털 조선 주가가 지금은 1700원으로 추락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2억 짜리 집이 200만원이 되거나 2천만원 투자한 사람의 돈이 20만원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마치 고스톱 판에서 밑천이 두둑한 사람이 왕창 따거나 느긋할 수 있고 밑천이 적은 사람은 초초하게 '고!'를 외치면서도 계속 돈을 잃는 것과 같은 이치다. 김 위원은 안철수 씨가 어떤 벤처기업가들처럼 업무상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을 비쌀 때 팔아서 가족들에게 증여를 하거나 강남의 룸살롱에서 전설적인 팁을 뿌리거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요트놀이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만 살아남는다는 벤처기업의 풍토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가로 남아주길,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고 그를 지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소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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