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가 '총리직 잔류' 선언 결정을 한 가운데 9월 7일자 대부분의 중앙 일간지들은 이를 탑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반면 조선일보는 "야, 총리 해임안 검토"를 1면 탑기사 제목으로 뽑고 "이총리 유임 발표 '정국급랭', 자민련 긴급대책회의…출당 추진"을 소제목으로 뽑았다.
조선일보는 "이한동 국무총리가 6일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자민련으로 복귀하지 않고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자민련과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일부 의원 등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되며, DJP 관계와 여야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면서 "한나라당은 즉각 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검토에 들어갔으며, 자민련은 한나라당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기사화 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합치면 해임안은 국회 통과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어 3·4·5면에 관련기사를 싣고 주요하게 다뤘다.
조선일보 3면 종합면 탑 제목을 "정치적 힘 못쓰는 '불신임 총리'"라고 달고 "'이한동 잔류'가 정국 태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7일 개각 발표 이후 실제로 한나라당이 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낼 경우에는 '제2의 임동원 파동'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그동안 자민련 감싸기에 소극적이었으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장 이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민련과 협력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사설 '이한동 씨의 처신'을 통해 "엊그제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사태는 대북정책의 내용과 속도를 조절하라는 뜻이고 그 바탕 위에서 국정을 새로 가다듬으라는 국민요구의 반영이었다"면서 "국정기조를 가다듬으려면 사람을 바꿔야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함께 살다 갈라서는 부부에게도 지켜야 할 마지막 도리가 있는 법"이라면서 "지금 이 정부 이 정권이 하는 일에선 그 마지막 도리마저 찾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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