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의 총리직 사퇴와 자민련 복귀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1면 주요기사로 다루어지고 있는 9월6일자 주요일간지 가판. 동아일보 사회면에 조그맣게 실린 도종환 시인과 안도현 시인의 사진이 눈에 띈다.
동아일보는 '전교조 해직교사 시2편 국정교과서에 첫 수록'이란 기사를 통해 도종환 시인의 94년 작 <어떤 마을>과 안도현 시인의 <우리가 눈발이라면>이라는 시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렸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시인의 작품이 국정교과서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종환 시인은 89년 전교조 합법화 투쟁 당시 투옥되기도 했던 인물.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교조는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동아일보는 쓰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자신의 작품이 국정교과서 실린다는 전화를 받고 상당히 놀랐다는 후문이다. 전국 국어교사모임 회장인 김주환 씨는 이번 두 시인의 작품수록을 두고 "다양한 집필진이 참여하고 의식도 변화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고.
하지만, 문제는 남는다. 전교조측도 이미 교육계 내부 보수층의 반발과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난 6차 교육과정 때도 유홍준 교수의 <남도의 봄>이라는 기행문을 싣는 문제를 놓고, '반정부 투쟁 경력이 있는 인사의 작품을 실어도 좋은가'라는 논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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