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뜻깊게' 풍성한 행사 가득

풍성한 한가위맞이 행사들에 관한 정보

등록 2001.09.28 17:18수정 2001.09.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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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한가위가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가위가 예전같지 못하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찾아보면 한가위를 뜻깊게 보낼 수 있는 풍성한 행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4대궁 및 능원,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남산골 한옥마을, 한국의 집, 호암미술관 등을 둘러보자.

고궁, 능원의 한가위 맞이 행사


문화재청은 추석을 맞아 연휴기간(9.30∼10.3) 중에도 고궁, 능·원 및 지방유적관리소 등을 평일과 같이 공개하고, 우리 한복의 멋과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한복(생활한복 포함)을 입은 관람객에 대해서는 무료입장의 편의를 제공하며, 특히 개천절인 10월 3일에는 창덕궁을 제외한 고궁과 능·원을 전국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또한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민속놀이의 보급을 위하여 종묘를 제외한 고궁, 능·원 및 유적관리소 등에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민속놀이 마당을 마련하여 관람객이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복궁에서는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행사가 있는데 통과의례 체험코스, 강강술래, 어린이역사체험코스, 경복궁 보물찾기 등이 벌어진다. 또 창경궁에서는 왕에게 문안을 드리는 조회인 "조참의식(朝參儀式)", "궁중연희" 등의 볼거리 풍성한 전통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어 추석 연휴기간 중 고궁 등 문화유적지를 찾는 관람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가위날 행사 "달처럼 둥근 희망을 안고"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가위를 맞이하여 잊혀져 가는 한가위의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조상에 대한 감사와 이웃 간에 서로 나누는 정을 느낄 수 있도록 "2001년 한가위 축제" 행사를 마련
한다.


행사 한마당의 "송편 빚기 체험"은 송편을 통한 한가위의 정겨운 모습을 그려보기 위해 9월 28일(금) 10:00∼11:00까지 함께 송편을 빚어보는 '송편 빚기 체험'마당을 마련하고, 자신이 만든 송편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자리도 갖는다.

행사 두마당의 "차례상 차리기 및 절하는 법 시연"은 9월 28일(금) 11:00∼12:00까지 앞마당에서 박물관 직원이 제복(祭服)을 입고 빚은 송편을 가지고 차례를 지낸다. 이날 차례상 차리기 시연에는 추석 차례의 의미, 차례 예절, 차례 절차 등에 대한 강연과 함께 절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한가위 세시풍속 특별전시"가 열리는데 "만화로 보는 한가위 이야기" 패널 전시와 "추석 관련 풍속 닥종이 인형" 전시가 있다. "만화로 보는 한가위 이야기"에서는 한가위의 유래와 의미, 차례절차, 한가위 관련 속담, 한가위 음식 등에 대한 만화 패널이 전시된다. "추석 관련 풍속 닥종이 인형" 전시에서는 씨름, 맷돌 가는 모녀, 줄다리기, 강강술래, 떡치기, 절구질 등 한가위와 관련된 풍속을 인형으로 제작하여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다채로운 행사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중앙 및 각 지방박물관 모두 정기휴관일인 월요일(추석)에도 일제히 문을 열고,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이달의 문화재 전시"로 10월 1일부터 한 달간 <분청사기철화 천둥무늬 보>, <백자제기> 등 우리의 전통 제사용기 11점과 '이달의 보존처리 문화재'로 <담배합>, <촛대>, <화로> 등 선사시대 금속상감 유물을 선정, 전시하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추석 당일 오후 2시와 4시, 2회에 걸쳐 연극 '개미 가족의 가을여행'을 본관 강당에서 공연하며, 2층 로비에서는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를 목판에 찍어가는 탁본체험과 12지신상 등 전통문양 스탬프 찍어가기 행사가 펼쳐진다.

이밖에 국립광주박물관이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추석맞이 전통놀이 한마당'을 개최하며 전주박물관도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윷놀이, 팽이치기, 널뛰기 등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대구박물관은 대구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유물 300여점을 전시하는 '대구 5천년'전과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또한 공주박물관도 제기차기, 널뛰기, 팽이치기, 투호 등 '민속놀이 마당'행사를 마련한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에 국립박물관(지방포함), 국립민속박물관, 고궁, 능원을 찾는 한복(생활한복 포함)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의 "보고 싶은 한가위 얼굴" 공연

국립국악원에도 10월 1일(월) 한가윗날 오후 5시부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공연 "보고싶은 한가위 얼굴(Longing for the Moon Festival)이란 주제로 민족 고유의 풍속과 문화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한가위 즈음의 고향 정경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민요와 한가위 부녀자들의 놀이 춤 '강강술래', 사계절 중에서 가을에 어울리는 악기, 장고로 추는 '여덟 장고의 춤'을 비롯, '태평소와 관현악'의 흐드러진 한판 그리고 '남사당놀이'의 기예(技藝)와 더불어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고유한 풍속 '반보기'를 되살리는 행사도 갖는다.

'반보기'는 한가위가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때와 장소를 미리 정하여 만나는 것을 말하는 전통풍속인데, 옛날에 출가한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가 자유롭지 못했기에 서로 중간 지점을 정해서 만나 한나절 동안 평소 쌓였던 회포를 풀던 것이다. 올 한가위에는 광복 전까지도 이어왔다는 풍속을 살려 그간 뵙지 못했던 은사님, 친구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조상을 위한 차례상"과 "가족을 위한 명절상" 이벤트도 열린다.
우리 선조들이 차려왔던 차례상의 원형을 널리 알리고자 그 모습 그대로의 모형을 로비에 전시하고, 이와 함께 가족중심의 새로운 명절문화에 걸맞게 푸드 스타일링(food styling) 전문가가 제안하는 명절날 함께 하는 가족들을 위한 변형된 상차림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가위 시절 음식 중 배로 만든 음료, 배숙을 맛보고, 우리음악의 대표적인 곡들로 선곡된 "한가위 음악 CD" 선물도 받는다.

국립극장의 창극 <논개> 공연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소리의 주인공 안숙선과 여성의 심리를 치밀하게 표현하는 연출가 한태숙, 그리고 시대의 비극에 맞서 아름다운 죽음을 선택한 논개. 이들이 모여 창작창극 <논개>가 탄생했다.

나라를 구한 논개의 파란만장한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안숙선의 소리에서 만감이 느껴지고, 작품에 관한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한태숙의 야심찬 최초 창극 연출은 더할 수 없이 섬세하며,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한 논개에게는 우리가 닮아야할 용기가 있다. 가을의 차분함 속에 깨끗하면서도 섬세한 수필 같은 창극 <논개>를 만나보자.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이 제104회 정기공연으로 창극 <논개>를 공연한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한가위날 행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가위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먼저 한가위 행사로는 50~60년대 시골 노래자랑대회 재현, 자연색상 송편전시, 예쁜 송편 만들기, 차례상 진설법 및 예절강연 등을 갖는다.

민속체험장에서는 널뛰기, 사방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전통 그네뛰기 등의 민속놀이와 송편만들기, 두부만들기, 새끼꼬기, 떡메치기, 탁본, 다듬이질, 엿장수, 한복입기 등의 생활문화 체험이 열리며, 공예체험장에서는 도자기, 달마, 서각, 혁필, 크로키, 장승, 페이스페인팅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또 전통문화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선소리타령, 안성남사당풍물놀이, 마당놀이 배비장전, 판소리와 남도민요, 강강술래, 봉산탈춤, 경기민요 등의 공연도 열린다.

한국의 집에서 펼쳐지는 "한가위 이야기"

한국의 집에서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서양의 음악이야기'와 '혼례이야기', '장터마당'을 하는 "한가위 이야기"를 펼친다.

먼저 동서양의 음악이야기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앙상블인데 신디사이저, 기타 등 서양악기와 24현 가야금 등 개량국악기, 피리, 아쟁, 해금, 장구 등 전통악기의 실내악으로 영화음악, 국악가요, 협주곡 등이 다양하게 연주된다.

다음 '혼례이야기'는 우리의 전통적인 혼례풍습을 재현한다. 혼례전 혼담이 오고갈 때, 혼인승낙을 받는 장면, 함진아비들의 함파는 장면 등을 코믹하게 무용극으로 보여준다. 혼례가 끝나면 부채춤, 사물놀이, 강강술래 등 축하공연을 펼친다.

장터마당은 옛 한가위 음식들을 재현하여 시절음식의 참맛과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장터의 차림표는 토란단자, 화양적, 배숙(배정과), 햅쌀로 빚은 오려송편 등이 선보인다.

선인들의 오랜 벗, 사군자전(展)

앞의 행사들과는 좀 다른 볼거리도 있다.
호암미술관에서 8월 11일부터 12월 30일까지 펼쳐지는 사군자전은 사군자(四君子) 즉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한 미술품 75점을 전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시와 그림의 소재로 애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문인화가 대부분이 사군자를 다뤘고, 특히 사군자를 잘 그려 이름을 날린 화가도 많다.

이번 전시에는 사군자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된다고 할 수 있다. 탄은(灘隱) 이정(李霆, 1541∼1622), 수운(岫雲) 유덕장(柳德章, 1675∼1756),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우봉(又峰) 조희룡(趙熙龍, 1789∼1866), 이하응(李昰應, 1820∼1898)과 운미(芸楣) 민영익(閔泳翊, 1860∼1914) 등이 대표적이다.

테러와 보복이 판치는 혼탁한 세상에서 우리들에게 사군자라는 주제는 자칫 현실성이 없고 고리타분하고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사군자에는 단순히‘옛’것으로 치부해 버리기 힘든 도도한 연륜과 삶의 깊이가 배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군자를 벗삼아 올바르고 깨끗하게 살고자 했던 선인들의 노력을 돌이켜보고,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가위는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 풍습을 되살리고, 대보름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한가위를 제대로 맞는 일일 것이다. 온 식구가 함께,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한가위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면서 고궁을 찾고, 민속놀이를 하며, 국악공연을 보는 여유로운 한가위를 지내보자.

덧붙이는 글 | <참고>
문화재청 : www.ocp.go.kr
국립민속박물관 : www.nfm.go.kr/folk2000
국립중앙박물관 : www.museum.go.kr/kor/mai/mai_con.htm
국립국악원 : www.ncktpa.go.kr/index.htm
국립극장 : www.ntok.go.kr
한국의 집 : www.koreahouse.or.kr/index.htm(☎02-2266-9101)
남산골 한옥마을 : www.fpcp.or.kr/hanok/hanok.html
호암미술관 : www.hoammuseum.org

덧붙이는 글 <참고>
문화재청 : www.ocp.go.kr
국립민속박물관 : www.nfm.go.kr/folk2000
국립중앙박물관 : www.museum.go.kr/kor/mai/mai_con.htm
국립국악원 : www.ncktpa.go.kr/index.htm
국립극장 : www.ntok.go.kr
한국의 집 : www.koreahouse.or.kr/index.htm(☎02-2266-9101)
남산골 한옥마을 : www.fpcp.or.kr/hanok/hanok.html
호암미술관 : www.hoa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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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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