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 10월 24일]
"미국은 세계경찰역할을 UN에 넘겨야"

등록 2001.10.23 21:10수정 2001.10.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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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화합을 강조하는 종교가 일부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경찰관' 역할을 유엔에 점진적으로 넘겨야 합니다."

노평평화상 위원회 부위원장인 구나르 스톨셋 주교(루터리안 교회)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을 시작한 미국의 합리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스톨셋 부위원장과의 인터뷰를 10월 24일자 국제면에 단독으로 실었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미 테러참사 이후 종교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해 23∼25일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종교평화회의(WRPC) 심포지엄에 참석중인 스톨셋 부위원장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는 시장이 아닌 인류화합 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충돌에 대해 "'신성한 전쟁' '십자군' '지하드' 등 종교적 단어가 자주 등장해 이번 전쟁이 이슬람과 서방의 충돌로 비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테러 공격을 당한 미국의 입장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정당하지만 이번 전쟁을 구실로 미국이 독단적인 지도력을 행사하는 '세계경찰'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는 각 국가가 유엔의 지도력 아래 자발적으로 척결해 나가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것 등으로 인해 김대통령의 입지가 약해졌다고 듣고 있지만 임기 마지막까지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초심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인들 스스로 이분법적 냉전원리에서 벗어나야 하며 화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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