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중앙일간지들은 일제히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간다는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또한 각 일간지들은 관련기사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를 조망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는 타 신문들과 차이가 난다.
동아일보는 4면에 '왜 하필 특검 발표날에…'라는 제목 하에 '정치적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일각에서는 발표시점 등과 관련해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최고지도자의 뜻을 상대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특사는 조용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인데도 남북 양측간에 특사파견 합의가 이뤄지자마자 공개한 것은 의문"이라면서 "더구나 양측간에는 대북 특사를 통해 논의할 의제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아 뭔가 서두른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먼저 1면 머릿기사 사진으로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흑인이 첫 석권' 이라는 제목과 함께 흑인 배우인 할 베리와 덴젤 워싱턴 사진을 크게 실었다.
또한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임동원 특사 투명성이 관건"이라면서 "특사의 활동 하나하나가 유리알처럼 드러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비밀 거래하듯 음험한 분위기를 풍겨서는 역효과를 낼 뿐"이라고 훈수 뒀다.
충격 받은 이인제 "김중권이 왜…"
각 일간지들은 또한 일제히 김중권 고문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사퇴 이후 경선 판도에 대해 주요하게 다뤘다. 특히 조선일보는 김 후보의 사퇴로 인해 충격에 휩싸인 이인제 후보 캠프의 모습을 전했다.
다음은 조선일보의 <충격받은 이인제 "김중권이 왜"> 기사 일부
"이 후보 진영은 24일 강원경선 패배 직후 참모회의를 갖고, 남은 경선에서 노 후보의 급진성향을 맹공격해 경선구도를 이념대결로 몰고가 수도권에서 최종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만일 중도사퇴를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최소한 이번주 말 경남·전북 경선을 거쳐 종합 1위를 고수한 뒤에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그런데 이날 김 후보의 사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이 후보측이 '경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가자'는 주장, '아름다운 퇴진을 하자'는 주장, '이런 경선을 해서 무엇하느냐'는 반발 등이다. 이 후보의 측근인 원유철 의원은 '결국 최종 선택은 이 후보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어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내에선 이 후보가 특유의 돌파력으로 노 후보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극적인 반전을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일단 26일 오후 측근의원과 핵심특보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놓았다. 이 회의 결과는 민주당 경선이 계속되느냐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선거운동을 취소한 채 여러 사람을 만나 향후 선택에 대해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3월 26일자 중앙일간지 일면 머릿기사 제목
한국일보 - 임동원 특사 내달 3일께 방북
경향신문 - 임동원 특사 3일께 방북
한겨레 - 임동원 특사 내달 3일께 방북
동아일보 - 김정일 답방 장관급회담 논의
대한매일 - 총리급 교차방문 추진
조선일보 - 임동원 특사 내달 3일 방북
다음은 3월 26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제목
경향신문 - '엿듣고 엿보고' 감청 21% 급증
한국일보 - 노사 브레이크 없는 대치
동아일보 - 노정 극한대치 "전력대란 오나"
조선일보 - "한솥밥 동료 어쩌다 이지경..."
대한매일 - '기관' 감청 21% 급증
한겨레 - 강제해산 규탄 곳곳 집회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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