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각기 다른 청탁액수

등록 2002.07.10 21:15수정 2002.07.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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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자 일간지들은 모두 김홍업씨 수수청탁비리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를 머릿기사로 다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마다 얘기하는 청탁액수가 각자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최저액수인 21억(한겨레)과 최고액수인 65억(경향신문) 사이에는 4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차액이 있다.

김홍업씨는 총 65억의 돈을 받았으며 현대와 삼성으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16억, 5억을 수수받았다. '홍업씨, 현대·삼성서 21억 받아'라는 <한겨레>의 제목은 틀린 얘기가 아니다.

김홍업씨는 삼보판지로부터 활동비 1억을 더 받았고 결과적으로 재벌(대기업)에게 받은 돈은 총 22억이다. <세계일보> <대한매일> <한국일보> <조선일보>가 22억을 제목으로 냈다.

김홍업씨는 대가성이 없는 '활동비' 뿐 아니라 이권청탁 수수금 25억도 챙겼다. <대한매일>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수수 25억'이라는 제목을 뽑았고, <동아일보>는 활동비와 이권청탁 수수금을 합쳐 '47억 받아'라는 제목을 냈다.

가장 튀는 것은 김홍업씨가 받은 돈이 총 65억여원이라고 보도한 <경향신문>. 대선잔여금, 떡값 등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은 돈을 포함해 홍업씨가 받은 돈을 포함한 액수다.

<국민일보>는 아예 액수를 기록하지 않은 채 '현대-삼성 돈도 받았다'는 제목을 매겼다.

다음은 11일자 주요일간지의 초판 1면 머릿기사.


<한겨레> 홍업씨, 현대·삼성서 21억받아
<국민일보> 홍업씨, 현대-삼성 돈도 받았다
<경향신문> 홍업씨 재벌등서 65억 받아
<세계일보> 홍업씨 재벌돈 22억 받아
<대한매일> 홍업씨 청탁대가 수수 25억
<한국일보> 홍업씨 대기업서 22억 받아
<조선일보> 홍업씨, 대기업서 22억 받아
<동아일보> 김홍업씨 47억원 받아

사회면에서도 홍업씨의 비리 관련 뉴스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대한매일>은 이번 사건을 접한 국민들의 반응을,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창고에 돈을 숨기고 현금을 수표로 바꾼 홍업씨의 부정축재 방법을 각자 머릿기사 보도했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월드컵 교통사면' 이후 운전면허에 재응시하려는 사람들로 마비사태를 겪는 면허시험장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보수적 성향의 <조선일보>가 법무부가 미군 당국에게 1차 재판권포기를 요청했다는 소식을 사회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다음은 사회면 머릿기사

<국민일보> '가정상처'가 부른 황당한 유괴사건
<동아일보> 면허시험장 마비사태
<대한매일> "국민의 정부라더니" 허탈
<세계일보> 운전면허 재응시 북새통
<한국일보> 홍업씨, 10억 베란다 숨겨
<경향신문> 재벌 '보험료 관행' 여전했다
<한겨레> '문어발' 축재 집요한 돈세탁
<조선일보> 정부, 美에 재판권포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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