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촌, 홀로 남은 집과 자전거

노순택의 <자전거가 있는 풍경 6>

등록 2002.08.19 01:27수정 2002.08.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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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학 근처의 한 철거촌. 사방 200여 미터의 주거지가 모두 헐리고 한 집만이 남아있다.
북경대학 근처의 한 철거촌. 사방 200여 미터의 주거지가 모두 헐리고 한 집만이 남아있다.노순택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10대 도시 가운데 8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그에 따른 오염은 사막화를 가속시켰고, 지난 봄 한반도에 최악의 황사를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1999년 미국 세계자원연구소의 데브라 리 데이비스 교수팀은 "단지 그 도시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날마다 두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발표, 그 심각성의 일단을 드러냈습니다.

1993년 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찾은 베이징은 자금성과 같은 고궁을 빼 놓고는 변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은 여기저기 공사판이 널려 있습니다. 눈을 아예 감아버린다면 모를까 베이징 그 어디에서도 양팔을 벌린 채 높이 솟은 건축현장의 타워크레인을 보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탓에 가난한 인민들은 이리저리 쫓겨다니기 십상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철거와 노점상 단속이 강도 높게 진행(? 자행?) 되었죠. 베이징도 마찬가집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동네 하나가 사라져 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홀로 남은 집 뒤로 보이는 천막은 철거촌에서 기왓장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자재들을 수집하거나 직접 공사에 참여하는 인부들의 숙소
홀로 남은 집 뒤로 보이는 천막은 철거촌에서 기왓장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자재들을 수집하거나 직접 공사에 참여하는 인부들의 숙소노순택
낡은 거주지를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야 누가 시비를 걸겠습니까만은 그 과정과 결과로 누구는 앉아서 배를 불리고, 누구는 빈민으로 전락한다는 숨길 수 없는 사실이 서울에서나 베이징에서나 공히 통한다는 게 슬플 따름이지요.


사진은 북경대학 후문 근처의 한 판자촌입니다. 사방 200여미터에 이르는 주거지가 모두 헐리고 단 한 집만이 덩그러니 서 있네요. "떠날래야 떠날 돈이 없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 집 아주머니는 그 와중에도 "중국의 초라한 모습을 찍지 말라"며 애국심이 대단했습니다. 아주머니의 소박한 애국심을 행정당국이 얼마나 알고 있을지...

벌써 두 달 전에 찍은 것이니, 사진 속의 집은 말 그대로 사진 속에나 남아있는 게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자전거는 안 보이냐고요? '숨은 자전거 찾기'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사진을 모니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하는 방법

* 별로 어렵지 않아요. 사진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신 후 '배경무늬로 지정'(또는 '배경으로지정')을 선택하시면 곧바로 사용가능합니다.

* 주의사항 : 이 사진달력은 바탕화면을 꽉 채우는 '풀스케일'용이 아닙니다. 달력을 깨끗하게 사용하시려면 화면 왼쪽 아래의 '시작' 메뉴에서 '설정' - '제어판' - '디스플레이'로 들어간 뒤 배경 무늬의 '표시형식'을 '가운데'로 맞추시기 바랍니다. '바둑판식 배열'이나 '늘이기'는 좋지 않습니다. 또, '화면배색'의 바탕화면 색깔을 검정색으로 설정하면 보다 깔끔하죠.

덧붙이는 글 이 사진을 모니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하는 방법

* 별로 어렵지 않아요. 사진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신 후 '배경무늬로 지정'(또는 '배경으로지정')을 선택하시면 곧바로 사용가능합니다.

* 주의사항 : 이 사진달력은 바탕화면을 꽉 채우는 '풀스케일'용이 아닙니다. 달력을 깨끗하게 사용하시려면 화면 왼쪽 아래의 '시작' 메뉴에서 '설정' - '제어판' - '디스플레이'로 들어간 뒤 배경 무늬의 '표시형식'을 '가운데'로 맞추시기 바랍니다. '바둑판식 배열'이나 '늘이기'는 좋지 않습니다. 또, '화면배색'의 바탕화면 색깔을 검정색으로 설정하면 보다 깔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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