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한글 못읽는 고교생 3천명

등록 2002.09.18 20:44수정 2002.09.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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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19일자 조간 신문들은 "반세기 만에 허리 잘린 국토를 이을 경의선·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공사 착공식이 거행됐다"는 소식을 의미 깊게 보도했다.

50여년 동안 끊긴 혈맥을 잇기 위한 철도와 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드디어 민족의 비원인 '통일의 꿈'도 이어주길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전해졌다.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기사는 <동아일보>가 사회면 머릿기사로, <경향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도 사회면에 다룬 '초중고생 기초학습 부진' 기사.

각 신문은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 쓰기 셈하기를 못하는 기초학습 부진학생이 초등학교 4학년∼고1 학생의 1%인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 학년별 교과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교과학습 부진학생도 10명 중 1명꼴이어서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고교생이 3000여명이나 됐으며, 셈하기에서는 4000여명이 초등 3학년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한매일>은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다음달 15일 전국 초등학생 3학년 62만명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 실시되는 '국가기준 기초학력 진단평가' 시험을 앞두고 일선 교육현장에서 극심한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극심 과열양상은 학력평가 시험을 대비해 문제풀이식 학교 수업과 족집게 과외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일부 예상 문제집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19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끊어진 '남북혈맥' 잇는다
<국민일보> 분단 철책선 열리다
<대한매일> 경의·동해선 연결 동시착공
<동아일보> "정부 납북자해결 나서라"
<세계일보> 미특사 조속방북 곧 요청
<조선일보> 북 "피랍일인 4명 송환용의"
<한겨레> 마침내 DMZ 열렸다
<한국일보> 끊어진 '민족 동맥' 이어진다


특히 <대한매일>과 <한국일보>는 서울대 학생들이 강의중 이뤄지는 교수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공개비판하고 나선 내용을 사회면 박스 기사로 다루고 있다.


18일 서울대 인문대 강의동에는 '성폭력적 수업환경 근절을 위한 모임 개작두' 명의로 "교수들의 성차별에 가까운 발언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이를 근절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공개됐다고 한다.

아울러 "피카소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냈고 여자도 수없이 바꿨고…, 그 역시 남자로서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A교수) "여대생들은 경쟁심이 강해서 내가 장난으로 화장하고 치마입은 학생이 좋다고 하니까 다음 시간에 다 화장하고 치마를 입고 오더라고…."(B강사) "자리가 없는 여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남학생을 골라 무릎에 앉아요."(C교수) 등의 사례가 서울대 교내 대자보에 공개되면서 '성적 농담과 성희롱의 한계'를 놓고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다음은 19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통일열차' 기적을 울려라
<국민일보> 1명을 위한 1000명의 배려
<대한매일> '초등 기초학력평가' 이상과열
<동아일보> "차라리 추석이 없었으면…"
<세계일보> 기업들 '상품권깡' 기승
<조선일보> "일은 사과받는데… 우린 뭡니까"
<한겨레> 내년 한가위엔/통일열차 타고/고향 갈꺼나
<한국일보> "저 철길로 고향 갈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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