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김영조
지금 우리나라는 소아비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표준 몸무게(키×0.9)를 20% 이상 초과하면 비만으로 보는데 지난 8년 동안 남자아이는 9%에서 17.2%로 여자아이는 7%에서 14.3%로 증가되었다는 통계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통계로는 무려 어린이의 20~25%가 비만이라고 보고한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더욱 문제는 이 비만 어린이들 중의 60% 이상이 그대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데에 심각함이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이 비만은 어디서 올까? 물론 운동부족 등의 원인도 한 몫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잘못된 식생활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요즘은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늘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돈이나 먹을 것으로 보상하려 드는 부모들이 많다. 따라서 아이들은 문제 식품의 섭취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서양식 패스트푸드 식품은 아이들의 기호식품이 되어버렸다. 햄버거, 피자, 콜라의 주요 고객은 어린이일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
가정의학과 베스트클리닉의 이승남 원장은 “짧고 굵게 살고 싶다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원장은 “햄버거 고기에는 모양을 내기 위해 우지(牛脂:쇠기름)를 10%가량 넣고 있어 햄버거 하나에 포함된 지방(40%)이 삼겹살(23%)보다 많고, 게다가 감자튀김과 콜라까지 곁들인 햄버거세트는 우리 한식의 세끼 열량과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이어서 “패스트푸드는 자연히 빠르게 먹게 돼 자신도 모르게 과식하기 쉬운 식품”이라며 “이 때문에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햄버거에는 또 맛을 내기 위해 안정제, 유화제 등 수많은 첨가물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는 것이 문제이다.
미국에서 담배소송에 이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맥도널드와 버거킹이 환경단체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독성 교육 및 연구협회(CERT)’는 맥도널드와 버커킹이 시판하고 있는 ‘프렌치 프라이’에 암 유발 화학물질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며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장을 제기했다.
CERT는 소장에서 “지방질 녹말 음식을 고온에서 요리할 경우 플라스틱과 접착제 원료로 사용되는 ‘아크릴아미드’라는 암유발 의심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밝힌다.
소장은 이어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프렌치프라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음료수에 대해 허용한 수치보다 100배가량 더 많은 아크릴아미드가 포함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2002년 08월 05일자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 스코클랜드 에어에의 한나연구소 세포생화학과장 빅터 재밋 박사는 “고열량의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가 대사성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성 증후군이란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는데, 대사성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협심증 등 심장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재밋 박사는 “당분이 많은 식품을 자주 먹을 경우 사람의 몸이 오랜 동안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고, 장기간 신체 내에 남아 있는 인슐린은 간에 영향을 미쳐 위험 물질인 트리글리세라이드(지방질)를 체내에 넘칠 정도로 내뿜게 된다”고 말했다.
자 그렇다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햄버거 등에 숨어있는 문제는 또 있다. 서양에서 수입한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것이 간과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이다.
수입밀가루의 문제점
10여 년 전 KBS-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프로 “우리는 무엇을 먹고사는가?”에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에 수입되는 밀가루를 배에 실을 때 살충제, 살균제를 섞어서 싣는다는 믿지 못할 사실이다. 적도를 지나 오랜 시간 항해를 하는 탓에 상하거나 벌레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또 어떤 보고서를 보면 밀을 재배할 때 다량의 살충제와 제초제를 비행기로 살포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93년 목포와 부산에 들어온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산 수입 밀에서 허용 기준치의 1백32배에 달하는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밀가루는 포장을 뜯어 몇 달만 지나면 벌레가 생기지만 수입밀가루는 몇 년을 두어도 전혀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밀가루, 빵, 과자, 국수 등은 거의 이 수입밀가루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식생활이 이런 수입밀가루로 만든 식품들에게 포위되어 있음이다. 벌레도 먹지 못하는 밀가루를 우리는 먹고 있다.
‘바른식생활실천연대’는 말한다.
“밀가루는 소화 불량, 배부른 느낌, 복통과 두드러기, 두통과 호흡 곤란등과 같은 신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하얗게 찧고, 정제한 상태여서 중요한 영양 성분이 없어진 것은 물론 온갖 화학 물질이 검출되는 지금의 밀가루 음식은 신체에 영양부족 상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세포 손상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면역성을 떨어드린다는 이론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 물론 소량을 먹을 때는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이 밀가루 음식을 오히려 쌀밥보다 더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어 계속 화학물질들이 몸에 쌓이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일 것이다.
탄산음료가 몸에 미치는 영향
올해 초 SBS-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잘먹고 잘사는 법'을 연출하여 유명해진 박정훈 PD가 펴낸 같은 이름의 책에는 인스탄트 식품과 탄산음료 즉 콜라 등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으로 유명한 일본의 오사와 히로시 박사가 주장한 이야기가 나온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밥을 잘 먹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탄산음료에는 비타민이 없고, 비타민이 없으면 당분이 에너지로 변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 안의 비타민과 칼슘을 마구 쓰게 됩니다. 또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있는 당분이 순간적으로는 혈당을 올리다가 인슐린이 분비되어 갑자기 혈당을 끌어내리게 됩니다. 그러면 혈중에 오히려 당분이 줄어드는 저혈당 상태로 되어 뇌의 조절기능을 잃게 됩니다.
또 뇌의 에너지원은 포도당뿐이어서 저혈당 상태가 되면 몸은 혈당을 올리기 위해 부신피질에서 아드레날린을 많이 방출하는데 이 호르몬은 공격호르몬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사와 히로시 박사는 탄산음료가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신경질적이라면 혹시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설탕과 화학조미료, 그리고 식용유와 소금 이야기